<월요논단>차세대 이동통신시장의 발전

◆이용경 한통프리텔 사장(yk11943@magic)

3세대 이동통신이 과연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대한 비관적 예측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수용할 준비가 된 시장이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퀄컴·루슨트·마이크로소프트 등 3개 업체가 공동으로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의뢰해 북미지역 소비자들의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성향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작업생산성을 증대시키고 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지금 바로 이용하고 싶어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조사결과를 접한 이 업체 관계자들은 기존 주파수와 인프라를 활용해 cdma2000 1x 및 1x EV와 같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기술을 적용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이동통신기술 표준의 혼재, 지역별로 분할된 네트워크 구조 및 낮은 디지털화율 등으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통신시장이 덜 활성화됐던 미국에서 스프린트PCS가 미국 최초로 cdma2000기술에 의한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올해 안에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뒤이어 1위 사업자인 베리즌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도 올해 말까지 cdma2000 1x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루슨트로부터 장비를 구입한다고 밝혀 향후 이동 멀티미디어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 그동안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동기·비동기 방식의 복잡한 기술표준 논쟁과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비동기방식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아직까지 나머지 한장의 표를 가지게 될 동기방식 사업자는 선정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 결과와 사업자들의 대응을 통해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IMT2000 기술표준과 관련된 사업자 선정이 그렇게 복잡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것은 ‘과연 고객이, 그리고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는 점이다. 고객들은 오히려 각 요소기술의 장단점을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키거나 작업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총체적 서비스를 지켜보고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결국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가 진화하는 형태로 점진적으로 발전하되 고객입장에서 미흡한 점, 즉 데이터 속도의 향상과 고객요구에 맞춘 다양한 과금방식의 개선 등으로 발전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무선 데이터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cdma2000 1x EV 서비스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선보여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있었다. 1x EV 서비스는 cdma2000 1x에서 진화된 형태의 서비스로, 1.25㎒ 대역폭에서 기존 서비스의 약 40배에 해당하는 최대 2.4Mbps의 초고속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움직이는 ADSL 서비스다. 이번에 선보인 1x EV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고객입장에서는 실생활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고품질의 실시간 동영상 등의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나날이 고속화되는 이동통신기술의 진화는 분명한 대세다. 이런 가운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cdma2000 1x이건 1x EV이건 WCDMA이건 지금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그 서비스들이 얼마나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며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자는 고객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차세대 서비스의 청사진을 구체화해야 한다. 또한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의 개척! 사업자와 고객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