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서비스가 PC·웹을 벗어나 일반전화기와 같은 형태의 스탠드얼론(단독형) 단말기를 이용하는 수준까지 진화·발전하면서 관련시장도 형성기를 지나 본격적인 경쟁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롬기술·웹투폰·텔레프리 등의 업체가 1세대 웹기반 인터넷전화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들어 앳폰텔레콤·애니유저넷처럼 인터넷전화국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운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 2세대 인터넷전화시장의 헤게모니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인터넷전화가 통화요금에 파격적 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사용면에서도 부가장치나 시스템 작동이 필요없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이용자의 반응도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실사용을 위한 선택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변화하는 인터넷전화 〓 다이얼패드로 대변되는 1세대 인터넷전화서비스는 무조건 PC가 연결돼야 사용할 수 있고 음성데이터통합(VoIP)의 근원적 한계로 꼽히는 통화품질도 특별한 개선장치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인터넷전화기는 비교적 고가라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PC 없이 바로 일반전화기처럼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VoIP 품질개선기술을 적용, 통화품질도 한층 높은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 웹투폰 방식과는 달리 폰투폰 서비스가 실현되면서 인터넷전화의 이용접근성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변화상의 키포인트다. 앞으로 내장칩의 가격하락, 단말기 대량생산 체제가 실현된다면 가격도 크게 낮춰질 것이고 이는 곧 인터넷전화의 대중화를 부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료에서 유료로 = 1세대 인터넷전화가 무료서비스라는 원칙 아래 수익성 확보에 허덕인 반면 2세대 인터넷전화는 출발부터 유료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통화품질을 유선전화 수준에 근접하도록 끌어올리고 일반전화와 같은 버튼식 전화의 편리함을 가져온 대신 사용자에게 그만큼의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얘기다. 사업자 수익의 원칙에선 1세대보다는 진일보한 측면이다. 2세대 인터넷전화서비스의 요금은 시외전화의 경우 기존 시내전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제전화는 별정통신요금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제공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시장확대·품질개선은 동전의 양면 〓 지난해 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앳폰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1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난 2일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애니유저넷은 최소 20만명의 가입자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두 업체는 물론 직접적인 시장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지만 그 반면 초기시장을 열어가는 선발사업자로서 2세대 인터넷전화서비스의 이미지 제고와 시장확대 문제를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운명적 숙적이다.
앳폰텔레콤과 애니유저넷은 공히 기업시장 공략에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용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단말기 가격문제가 있고 빠른 수요확대에 기업만큼 큰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무용 통신시장은 규모면에서 큰 매력을 갖고 있지만 통화품질 및 서비스 완성도에서는 그만큼 큰 의무를 동반하게 된다.
◇연관산업 파장 〓 한국통신은 VoIP사업을 표면화한 지 오래고 비슷한 범주에서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인 하나로통신도 VoIP서비스 전략화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두 기간통신사업자가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꾸려나가느냐, 협력사업자 선정방식으로 이끌어나가느냐가 최근 인터넷전화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도 그 파장력 때문이다. 또 PC통신사업자, 별정통신업체들도 앞다퉈 자체 실정에 맞는 VoIP서비스를 개발, 제공을 추진중이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환경이 광범위하게 고도화된 환경일수록 인터넷전화서비스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전화가 일정 정도의 편리성과 품질 수준에만 들어간다면 그 수요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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