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내 PC 출하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은 NEC·도시바·일본IBM이 2001년 국내 출하대수를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리고 후지쯔도 10% 정도만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체 시장의 약 3분의 2를 점유하는 이들 상위 업체가 생산을 억제함에 따라 지난해 20% 증가로 사상 최대의 신장률을 기록한 일본 국내 올한해 PC 출하는 그 절반수준인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개인용과 기업용 제품 모두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저가화 추세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PC 출하액 신장률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지난해 18만2000엔(전년비 2만4000엔 하락)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엔 밑으로 떨어진 PC 평균 가격이 올해는 1만∼2만엔 더 내려가 올 출하 금액 신장률이 5% 정도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최대 PC 업체인 NEC는 올 출하대수를 10% 많은 390만대로 잡고 있다. 개인용 판매에 대해서는 AV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투입해 현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법인용 판매는 10∼20%를 늘리기 위해 하드디스크 용량 등을 기업 요구에 맞추는 주문형제작 방식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시바도 10% 정도 늘린 110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특히 부팅 시간을 종래의 절반인 30초로 단축한 노트북을 개발, 비즈니스용 등으로 수요를 개척할 방침이다.
일본IBM은 고령자나 장애인용으로 편리성을 높인 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를 약 10% 늘리고, 후지쯔도 PC 출하를 10% 정도 늘리는 방안을 최종 검토중이다.
주요 PC 업체들이 이처럼 PC 출하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기업의 정보시스템 투자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용 수요는 앞으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주요 PC 업체의 생산 억제가 반도체와 전자부품 업체들에 영향을 미쳐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부품 업계의 경우 20∼30%의 설비투자 삭감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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