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를 만들어라.’
닷컴기업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인터넷업체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총론 수준에서 논의되던 수익창출 방안이 하나 둘씩 구체화되고 있다. 비즈니스모델을 과감하게 바꾸는 기업도 등장했다. 돈되는 콘텐츠 확보에서 프로그램 임대, 해외자본 유치, 오프라인업체와의 제휴,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이 선보이는 상황이다.
◇임계점에 다다른 온라인 광고시장=그동안 주수입원은 온라인 배너광고였다. 하지만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광고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올해 예상한 온라인광고 시장규모는 2200억원 정도.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15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주가도 닷컴기업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지속적인 매출원은 아니지만 미래를 보장하고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생존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불안한 온라인광고 시장과 직접적인 투자채널이던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어떻게 인터넷으로 돈을 벌 것인가’라는 질문이 인터넷기업의 숨통을 죄고 있는 실정이다.
◇다양한 수익모델의 등장=인터넷기업의 수익구조 다각화작업이 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인기있는 수익모델은 역시 ‘인터넷=무료’라는 등식을 깨는 콘텐츠와 회원 유료화다.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각종 서비스를 유료로 과감히 전환하고 있다. 온라인프로그램임대(ASP)사업이나 솔루션판매사업, 웹에이전시와 같은 사업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를 펼쳐온 닷컴은 웹 메일이나 검색서비스 등 ASP 시장에 진출해 수익구조의 다양화를 모색 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네이버·네띠앙·라이코스코리아 등 주요 포털서비스업체는 이미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그동안 갖고 있던 솔루션을 임대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다음은 웹메일 솔루션을, 네이버는 검색엔진을, 라이코스는 웹오피스 프로그램을 직접 판매하거나 임대한다고 공식선언했다. 네띠앙·프리챌·드림위즈는 그동안 쌓아온 사이트 구축과 온라인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웹에이전시사업에 적
극 나서고 있다.
이도 저도 여의치 않은 닷컴기업은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아예 외국에 본사를 두거나 오프라인업체와 제휴해 비즈니스모델을 바꾸고 있다. 인츠닷컴은 기존 사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디지털장난감사업에서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진화하는 비즈니스모델=닷컴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은 시장 환경과 시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사업의 중심축은 ‘인터넷 기반’이라는 사실이다. 비즈니스모델을 재구축하는 노력은 분명 필요하지만 중심을 잃은 닷컴은 망하는 시간만 늘릴 뿐이다. 투자자를 납득할 수 있고 지속적인 사업이나 시너지 차원에서 비즈니스모델 진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책상에서 그려진 사업계획보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현재 진행 중이고 시장확대 가능성이 있는 유망사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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