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정부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컴퓨터가 보안에 큰 허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http://www.cnn.com)’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32개 미국 연방기관의 컴퓨터시스템 155대가 크래커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기관들에 대한 크래킹은 지난 98년의 64대, 그리고 99년의 110대에서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크래킹 당한 정보 중에는 비밀문서로 분류된 연구보고서와 의료정보 등 개인의 신상정보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5일(현지시각)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빌리 터진 의원은 “정부의 컴퓨터 보안상태의 허술함에 놀라울 뿐”이라고 지적하고 “첩보 등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미국 내외 크래커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연방기관의 컴퓨터가 이처럼 많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터진 의원은 특히 지난 2월 의료서비스 수혜자들의 진료정보가 담겨 있는 보건의료재정국(HCFA:Health Care Financing Administration)의 컴퓨터보안실태를 조사한 결과, 보안에 수많은 문제점들이 있어 해커들이 얼마든지 이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연방수사국(FBI) 산하 미 국가기간시설보호센터(NIPC)의 로널드 딕 소장은 “현재 102건의 해킹사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해킹사고의 약 80%가 보고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컴퓨터보안전문가 톰 누넌은 “현재 연방기관의 5∼10%만이 자동보안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며 “거의 공짜로 널려 있는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누구나 연방기관 컴퓨터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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