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파란」예고

일본의 대표 가전메이커인 내셔널파나소닉의 한국법인인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가즈)가 1일부터 13개 서비스세터를 오픈함과 동시에 국내 영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문을 연 JVC코리아와 이미 진출 10년이 너믄 ㄴ소니코리아 등 소위 일본의 3대 가전메이커가 모두 한국 직접진출을 완료함에 따라 국내 가전시장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디지털 컨버전스 추세에 발맞춰 우선적으로 디지털캠코더·디지털카메라·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에 주력하면서 영업망이 정비되는 대로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분야에도 잇따라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가전업체들과 피할 수 없는 정면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

소니에 이어 파나소닉·JVC 등 일본업체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직접 나선 것은 지난 99년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전폐지된 이후 1년반에 걸친 사전탐색을 통해 한국 가전시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일본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 가전시장이 예상회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가장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파급효과

1일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한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는 오디오, 비디오, 어플라이언스, 팩스, 무선전화 등 4대 제품군을 주력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경쟁력을 이유로 백색가전제품은 당분간 들여오지 않을 계획이나 경쟁력이 확보되면 즉시 들여올 예정이라고 파나소닉코리아측은 밝혔다.

파나소닉코리아의 한국시장 직접진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업체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아닌 바로 일본의 대표 메이커인 소니코리아다.

한국에서는 소니의 지명도가 압도적이지만 월드와이드로 볼 때 파나소닉은 소니보다 높은 브랜드파워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파나소닉은 소니가 갖고 있지 않은 백색가전까지 보유하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소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JVC는 디지털캠코더·미니오디오를 중심으로 나름대로 한국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업체 대응

이같은 일본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보급 초기단계인 디지털 가전제품의 품목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일본 빅3의 진출이 국내시장에 위협적이기는 하나 아직 캠코더 등 일부 제품 외에는 국내업체의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이 훨씬 놓다"며 "따라서 디자인 개발, 신기능 채택 등으로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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