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실리콘 밸리 민간 컴퓨터 탐정 인기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컴퓨터 범죄를 해결하는 사설 탐정이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다.

컴퓨터 기술로 무장한 사설 탐정의 주 임무는 허위 재무를 보고하거나 영업 비밀을 훔치는 직원을 찾아내는 일, 해킹 증거를 수집하는 일, 잘못된 계약 파기나 성희롱 주장을 반박할 만한 증거를 찾는 일, 직원의 컴퓨터 오용을 적발하는 일 등이다.

이들 민간 컴퓨터 수사관은 주로 강력한 데이터 추적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사용되는 프로그램 중에는 레이시온(raytheon.com)이 미국 첩보국용으로 개발한 사일런트러너(SilentRunner)가 주로 쓰인다. 이 컴퓨터 감시 툴은 기업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을 실시간이나 시차를 두고 비밀리에 포착, 분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이들 민간 컴퓨터 탐정을 이용하는 이유는 수사기관에 의뢰할 경우 정보나 약점이 공개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미국정보기술협회(itaa.org) 해리스 밀러 회장은 “기업들이 정보를 정부와 공유하길 원치 않으며 대내외 위협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해결하길 원하는 경우가 잦은 게 현실”이라며 “기업들은 자사 약점이나 컴퓨터 보안 전술을 경쟁사나 주주 심지어 직원에게까지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컴퓨터 보안 연구소(gocsi.com)와 미 연방수사국인 FBI(fbi.gov)의 연례 공동 조사결과, 기업과 정부기관 합쳐 85%가 지난 해 자체 컴퓨터 보안이 뚫렸던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응답한 3분의 1 조금 넘는 기업이나 기관들만이 컴퓨터 범죄를 사법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컴퓨터 범죄로 인한 재정손실도 지난 99년 2억6500만달러에서 2000년 3억7800만달러로 1억1300만달러 늘어났다.

사설 탐정이 컴퓨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변호사나 해당 기업의 일부 간부로 극히 제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한 사설 컴퓨터 탐정은 “주로 하는 일은 증거를 찾아 변호사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언스트&영(ey.com)의 크리스토퍼 샤라 컴퓨터 수사팀장은 “해커 침입과 네트워크 바이러스 증가로 기업들은 갈수록 소송 자문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이 서비스에는 당연히 전자 탐정 활동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민간 부문의 컴퓨터 수사는 기업의 통신 증가와 사업 디지털화로 계속적으로 은밀히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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