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무선 넘보는 유선사업자-선없는 인터넷 발빠른 변신

◆「무선 인터넷 시장을 공략하라.」




포털 서비스를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업체가 무선 인터넷 분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먼저 인터넷 서비스 이용 환경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 단계는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대기업이 주도하던 PC통신 시대다. 「인터넷의 할아버지」격인 PC통신은 90년 초반과 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온라인 서비스 열풍을 주도했다. PC통신 가입자는 인터넷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그 위세가 크게 약화됐지만 이들은 인터넷을 보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정도로 아직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어 95년부터 98년까지 인터넷 브라우저가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인터넷 사용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를 서부 개척 시대의 골드 러시 시대에 빗대 「인터넷 러시 시대」라 불렀다. 이른바 2세대 인터넷 업체의 출현이다. 당시에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인터넷 사업을 벌이는 회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후 인터넷 업체가 서비스 품질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3세대 인터넷 업체가 하나 둘 생겨났다. 3세대 인터넷 업체는 공통적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기치로 종합 인터넷 업체를 표방했다. 커뮤니티·통신·채팅 등 부분적인 서비스에 머물던 인터넷 업체는 대부분 「포털(portal)」을 지향하며 「토털(total)」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시도했다.◆







인터넷 업체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눈을 돌린 것이 이때부터다.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한 것은 단연 포털 서비스업체군이다. 이들은 4세대 서비스가 시작되는 2003년경부터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환경이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지금과 같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위주에서 이동전화·인터넷TV·인터넷 정보 가전 등으로 서비스 다채널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이 없는 인터넷 시대가 개화되며 이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무선 인터넷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주요 인터넷 서비스업체는 유선에서 제공하던 각종 서비스를 무선 환경으로 바꾸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터넷폰·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모바일 단말기에 콘텐츠를 제공하던 서비스 수준에서 커뮤니티·메신저·e메일 등 기존 유선 인터넷 서비스에 버금 가는 다양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리챌(대표 전제완)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유선 환경과 똑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무선 인터넷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리챌 회원은 무선 사이트(m.freechal.com)에 접속해 유선 커뮤니티에서 이용하던 게시판·자료실·앨범·일정 관리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웹 메신저 서비스를 무선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 메신저도 선보였다. 특히 프리챌은 이번 유무선 통합 서비스 오픈과 관련해 최초 접속시 한번만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다음부터는 인증 없이 무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자동 입력 서비스를 시작했다. 4월중에는 무선 서비스 도메인을 접속이 쉬운 숫자 도메인인 815.com으로 변경하고 무선 인터넷 게임과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유니텔(대표 강세호)도 무선 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해 PDA 운용체계에 직접 유니텔 아이콘을 탑재함으로써 모바일 포털 사이트(m.unitel.co.kr)를 초기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기존 이동단말기의 초기 화면에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 접속 서비를 거친 후 무선 콘텐츠를 이용하던 번거로움 없이 곧바로 유니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유니텔은 커뮤니티와 개인 정보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키로 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프로그램 임대 서비스(ASP) 등 무선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증권·e메일·주소록 등 11개 콘텐츠를 무선으로 제공해 온 야후코리아(대표 염진섭)도 한 사이트에서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개인 맞춤 서비스인 「마이 야후」를 올 상반기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얄개닷컴과 공동으로 무선 인터넷으로 자동차 정보에서 중고차 거래, 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자동차 전문 무선 커머스와 커뮤니티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도 지난해 말 모바일 사업부를 팀 체제로 격상하고 독립 무선 포털 사이트(m.daum.net)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은 이동전화는 물론 PDA에 별도 사이트를 구축해 바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과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그동안 다음은 016·018·019에는 디렉터리 방식으로, 011과 017에는 무선 도메인을 각각 입력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밖에 넷츠고(대표 김정수)가 「모바일 라이프」라는 모토로 유선과 무선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메일 서비스, 무선 인터넷을 통한 광고 대행 사업, 고지서·민원 등 각종 행정 문서를 무선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는 민원 대행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등 무선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보기술 전문 리서치와 컨설팅업체인 오붐은 전세계 무선 포털 서비스 시장이 2000년 7억4700만달러에서 오는 2005년경 420억달러까지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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