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세계 게임시장「짝짓기」열풍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세계 최대의 컴퓨터-게임기-휴대폰 업체들이 소니(Sony.com)의 「플레이스테이션2」가 차지하고 있는 게임기 시장 공략을 위해 대대적인 합종연횡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업계가 지배해온 세계 게임기 시장에도 머지않아 대대적인 시장판도변화가 몰려올 조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는 올 가을 자사 신형 게임기 「X박스(Xbox)」 대공세를 앞두고 일본 게임 소프트웨어업체 세가(Sega.com), 휴대폰업체 NTT도코모와 손잡았다. 세가는 닌텐도(Nintendo.com)에도 게임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세가에 자사 신형 게임기인 X박스용 11가지 게임 타이틀 개발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 게임 개발진 회의에서 “비디오 게임 콘텐츠 공급의 선두주자인 세가의 신·구 게임 타이틀 11종을 X박스에 활용하기로 했다”며 X박스용 4종류의 세가 게임 타이틀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앞서 일본 최대의 휴대폰서비스업체인 NTT도코모와도 손잡고 자사 X박스용 게임을 무선 웹을 통해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따라 일렉트로닉스아츠 등 100여개 기존 세계적인 게임 타이틀 개발업체에다 그 동안 세계 게임기 시장을 분할 점거해왔던 일본 게임 업체 세가를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였으며 게임의 무선 웹 서비스체제마저 갖춰 X박스 대공세를 위한 완벽한 채비를 갖추게 됐다.

세가는 이번 제휴에 따라 스케이트 보딩을 하며 마을에 낙서를 해대는 게임인 ‘제트 그라인드 라디오(Jet Grind Radio)’와 ‘그랑 투리스모(Gran Turismo)’ 스타일의 자동차 게임인 ‘세가GT(Sega GT)’의 후속 게임을 포함한 인기 타이틀을 X박스용으로 개작하게 된다. 날아다니는 용의 모험을 추적하는 ‘새턴(Saturn)’ 게임기 타이틀인 ‘팬저 드래곤 (anzer Dragoon)’도 다시 되살리며 X박스 전용 타이틀인 ‘건 벌커리(Gun Valkyrie)’라 부르는 세련된 저격수 게임도 새로 개발할 예정이다. NTT도코모도 X박스 게임기를 인터넷에 연결시켜 관련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게 된다.

세가도 두달 전 비디오 게임기 ‘드램캐스트(Dreamcast)’ 생산 중단을 발표한 뒤 최근 게임 소프트웨어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가는 최근 일본 시판에 들어간 닌텐도의 ‘게임 보이 어드밴스 Game Boy Advance)’에도 자사의 인기 소닉(Sonic) 게임을 만들어 선보이면서 소니와 함께 세계 게임기 시장을 3분할해 왔던 닌텐도와 전격 제휴했다. 세가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과 캐릭터도 제작하기로 했으며 연말까지 팜(Palm.com)의 핸드헬드 컴퓨터용 게임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계획이다.

세가는 이같이 게임기 업체들에 전방위적인 게임 타이틀 공급체제를 확보함으로써 자사의 세계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세계 게임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게임기 시장에는 최강자였던 세가가 빠진 자리에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채워지면서 새로운 ‘공룡 3파전’이 벌어지고 게임기에서 철수한 세가가 이들 게임기 강자들에게 자사의 히트 게임들을 개작, 제공하는 과도기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세계게임시장에 시장주도권 쟁탈을 위한 일대 혼전이 몰려올 조짐”이라고 입을 모았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