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휴대폰·PDA 전쟁-얼굴 맞대고 통화한다

「이제부터는 인터넷 디바이스(Device)다.」




이동전화단말기가 무선 인터넷 기기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선(wire)으로부터 해방된 음성통화는 더이상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와 보다 많은 저장용량을 가진 이동전화단말기들이 속속 등장, 21세기 벽두의 이동통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무선 인터넷폰 시장환경=지난 99년 12월부터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엠닷컴,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1년여 만에 이동전화단말기를 통한 무선 인터넷 이용자는 약 8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또 각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무선 인터넷 가입자 유치전을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이동전화단말기 대체수요로 연결되면서 올 연말까지 무선 인터넷 이용자 수가 1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 기능을 담은 이동전화단말기의 수요가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2.5세대 이동전화(IS95C)서비스가 대중화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IS95C는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 144Kbps를 지원하는 통신망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곧 TV수상기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셈이다. 물론 컬러 동영상 스트리밍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최소 2M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장하고 액정표시장치(LCD), 전원장치를 개선해야만 한다. 이같은 통신망 환경은 3세대이동통신(IMT2000)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망 환경변화는 단말기 제조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동전화단말기는 앞으로 영상 및 데이터 송수신, 인터넷 접속기기로 거듭날 것이다.







◇신개념 이동전화단말기의 등장=현재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은 침체기다.




지난 6개월여간 극심한 수요위축으로 제조업체들의 상품기획이 공전할 정도. 그러나 IS95C단말기를 필두로 해 음성통화기기와는 개념이 다른 이동전화단말기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도 이동전화단말기를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데이터통신·게임·증권투자·전자우편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1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무선 인터넷 마니아계층이 20∼30대로 확산되면서 지하철, 버스 안에서 이동전화단말기에 코를 박고 여가시간을 채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선 IS95C단말기에 시선이 모아진다. SK텔레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이 IS95C 통신망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단말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어 현대전자, 텔슨전자, 한화/정보통신, 세원텔레콤, 팬택 등이 IS95C단말기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IS95C단말기는 앞으로 단문메시지서비스(SMS)와 문자 텍스트 위주의 인터넷 브라우징에 묶여 있던 이동전화단말기의 무선인터넷 기능을 눈에 띄게 발전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방과 얼굴을 마주보며 통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자바폰과 블루투스폰도 무선 인터넷 시대의 개막에 맞춰 꽃봉오리를 터뜨릴 태세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를 이동전화단말기에 결합, 거의 PC와 맞먹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캐릭터의 움직임과 내용이 단순했던 이동전화용 게임의 질적 수준을 크게 제고시키는 한편 인터넷상의 대용량 파일들을 검색하기에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로운 근거리 무선통신기술로 부상한 블루투스(Bluetooth)가 연내에 이동전화단말기에 장착됨으로써 주변 네트워크 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 즉 블루투스폰으로 PC를 켜 파일을 전송하고, TV전원을 끄며, 집안 문단속을 할 수 있게 된다.







◇전망=아직 대중화 여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지만 기술적으로는 이동전화단말기로 영화를 감상하는 일이 가능하다. 당장 이동전화단말기로 얼굴을 마주보며 실시간으로 통화할 수도 있다.




2∼3년 후 IMT2000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단말기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이동시 384Kbps, 정지시 2Mbps 이상으로 빨라지면 전세계 어디를 가든 이동전화단말기 하나만 지니고 있으면 만사형통인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