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I 해체인가, 강화인가.’
그동안 공석이었던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 신임 사장에 천리안 사업 부문장인 노순석 상무가 취임한 배경을 놓고 상반된 두 가지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DMI를 해체하고 데이콤에 흡수하기 위한 ‘접수’로 보는 시각과 DMI가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기 위한 첫 작업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그것이다.
PC통신 서비스가 주력이었던 DMI는 올 초 ‘채널아이’를 데이콤에 넘기면서 사실상 이름뿐인 회사로 전락했다. DMI는 채널아이 사이트 폐쇄와 함께 구조조정을 단행해 220명에 달하는 인원을 60명으로 크게 줄였다. 또 사업부 역시 대폭 슬림화했다. 채널아이 사이트를 폐쇄하면서 가입자를 천리안으로 유도하고 천리안 사이트를 통해 e메일·동호회 등 부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채널아이가 주력이었던 DMI는 사실 채널아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데이콤 내에서도 그 존재 가치를 잃은 상황이었다.
노순석 상무의 DMI의 대표이사 취임을 계기로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데이콤 측은 “DMI와 천리안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DMI는 본격적인 사업 리모델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DMI는 더 이상 서비스 사업자가 아니라 인터넷 솔루션 업체로 불러 달라고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DMI가 구상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존에 채널아이에서 갖고 있던 각종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빌링·메일·인증 시스템 등 솔루션 판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 LG그룹과 계열사를 대상으로 웹 사이트를 제작해 주는 웹 에이전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DMI 이창우 상무는 “웹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 업체로 변신해 나갈 계획”이라며 “천리안과 시너지를 내고 천리안 사업을 강화하고 도와주는 형태로 DMI 사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콤의 전체적인 시너지를 위해서라면 흡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언급해 DMI 해체 역시 무게를 두고 있다.
과연 DMI가 노순석 사장 체제로 나가면서 솔루션 업체로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아니면 본격적인 회사 정리 단계를 밟을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이슈플러스] 네이버·카카오, 올해 신규 AI 서비스 쏟아진다
-
3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4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5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6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7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8
기아, 첫 전기 세단 'EV4' 디자인 공개…내달 출격
-
9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네'…신생 배터리 기업들 美 투자 줄줄이 취소
-
10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