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이 통일되지 않은 데이터 단말용 연결포트(리셉터클) 및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로 말미암아 불필요한 제조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 사업자 및 제조업체별로 서로 다른 리셉터클과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를 채택하는 바람에 내수시장에서 단말기간 호환사용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말 정부(정보통신부)가 ‘리셉터클 24핀 통일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업계로부터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동전화서비스를 바꾸거나 단말기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데이터 통신 및 핸즈프리용 연결포트, 충전기 등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이같은 현상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이동전화단말기 평균사용기간을 1년 미만으로 단축시키는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리셉터클 규격통일이 선결과제 〓리셉터클은 이동전화단말기의 트레블러 차저, PC연결용 데이터 싱크로나이즈 케이블, 핸즈프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동전화단말기 소형화 추세에 맞춰 18핀 리셉터클을 채택하는 추세다. 하지만 실질적인 리셉터클 연결부위의 규격이 서로 달라 업체별, 모델별로 호환할 수 없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단말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가 리셉터클 통일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로서도 굳이 리셉터클 규격통일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2.5세대 이동전화(IS95C)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이동전화단말기에 USB포트용 6핀이 추가돼 24핀 리셉터클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그만큼 이동통신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업체별로 서로 다른 리셉터클 규격을 계속 고수한다면 ‘쳇바퀴형 낭비구조’가 지속될 것이다.
◇서로 다른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및 소프트웨어도 낭비요소 〓현재 011·017·019는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016과 018은 ME(Micro Explorer) 브라우저로 무선인터넷을 구현한다. 심지어 011과 017은 같은 WAP계열 브라우저를 사용하지만 017이 UP브라우저를 사용, 엄밀하게는 서로 다른 브라우저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같은 모델의 단말기라도 사업자별로 브라우저를 달리해 공급하는 상황이다.
각 사업자별로 장착하는 이동전화단말기용 소프트웨어도 각양각색이어서 낭비를 부른다. 예를 들어 한 사업자가 자바폰을 요구하면 자바솔루션을 장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게임,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에도 각기 다른 솔루션을 맞춰야 한다. 즉 단말용 애플리케이션이 차별화돼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사업자별로 조금씩 다른 유저인터페이스(UI) 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바람에 이를 별도로 단말기에 장착해야 한다.
결국 제조업체들은 모든 사업자들의 이동전화서비스 규격 및 프로토콜에 맞춰 같은 기능을 가진 단말기를 5개 모델로 나누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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