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체들이 벤처기업 투자 외에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사업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의 민간창업보육센터들처럼 백화점식·A∼Z식 토털 인큐베이팅보다 각 벤처캐피털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아가고 있어 새로운 시도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직기술투자(대표 김양호)는 올초부터 모회사인 세원텔레콤에서 운영하던 세원창업보육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인큐베이팅사업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김양호 사장은 “인큐베이팅 비즈니스 자체가 자금이 많이드는 일”이라며 “후발 창투사로서의 역량을 감안, 모회사인 세원텔레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큐베이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화전략을 세운 것은 전문 인큐베이팅 기능을 하려면 경영적 자원·노하우·네트워킹·재원 등이 폭넓게 지원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원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민간창업보육센터들의 실패를 지켜본 데서 얻은 결론이다.
궁극적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상적인 모델이기는 하지만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세원텔레콤의 비즈니스 아이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로 라인업을 할 수 있는 콘텐츠·주문형반도체(ASIC)·부품 등의 업체를 중심으로 인큐베이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기청이 설립한 다산벤처(대표 김유채)의 ‘인큐베이팅&인베스트먼트(I&I)’ 프로그램도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모델 중 하나다. 단순히 좋은 기업을 입주시켜 성장시키는 기존의 창업보육센터와는 달리 일정기간의 창업교육을 거쳐 통과한 업체만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특히 인큐베이팅 공간 등은 기존 정부의 창업보육센터를 활용,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화 이전부터의 전 과정을 컨트롤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창투사인 벤처플러스(대표 김준원)는 현재 입주해 있는 건물 지하에 12개 정도의 회사를 입주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인큐베이팅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초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업체 선발에 나설 예정인 벤처플러스도 이같은 특화전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단순한 자금 및 공간 제공이 아니라 다양하게 구축돼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 각 분야별·단계별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의 포괄적이고 느슨한 개념의 인큐베이팅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며 “몇몇 벤처캐피털들이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벤처기업에 맞춰 지원을 하는 인큐베이팅보다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그에 맞는 업체를 선정, 성장시키는 전략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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