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석 숭실대 교수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벤처기업 육성 근간은 주정부, 대학·연구소, 인큐베이터, 벤처캐피털·컨설팅기업간 유기적인 결합에 있다. 각 기관 및 기업들은 각자 역할에 맞는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런 기관들의 역할분담을 통해 실리콘밸리는 성공적인 벤처기업들을 양산하고 있는 요람이 될 수 있었다.
주정부의 경우 벤처육성환경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한 지원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 자체가 하나의 비즈니스 파크로 조성돼 있다. 특히 비즈니스 단지를 구성하는데 주정부가 건축·세금 등의 지원을 통해 앞장서서 지원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지자체가 별도의 자체 인큐베이터를 설립하는 한편 국책연구소들도 부설인큐베이터를 설치, 벤처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을 통한 투자는 미국 벤처기업 발전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 및 연구소들도 기술개발은 물론 이의 사업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 스탠퍼드대학은 지난 60년대부터 스탠퍼드 인더스트리 파크를 설립, 운영해 왔다. 스탠퍼드대학이 인큐베이션해 창업한 기업수가 2000여개에 달할 정도다. 또 대학내에 외부 전문인력을 채용, 인큐베이터 및 산학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내 산학협력센터의 경우 유명한 기업들이 대학내에 들어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SRI(Stanford Research Institute)의 경우 초기에는 스탠퍼드대학 부설연구소로 출발, 현재는 독립된 형태로 운영되면서 IT 및 바이오 첨단기술 개발 및 상품화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로런스버클리연구센터를 비롯해 버클리대학도 다양한 부설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우주기술을 개발하는 에임스연구센터의 경우 부설인큐베이터 ATCC를 운영하며 개발된 기술의 민간기업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50여개 민간 인큐베이터가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IBI(International Business Incubator)를 들 수 있다. 이 인큐베이터에서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케팅·회계·법률자문까지 책임지며 창업에서 성공까지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벤처캐피털·컨설팅 기업 500여개가 영업중이다. 이들은 성장·마케팅·경영·법률자문까지 병행하고 있다. 중간에 문을 닫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507개 업체에 251억9000만달러가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실리콘밸리는 민관학이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효율적인 벤처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효율적인 결합, 몇십년에 걸쳐 이뤄진 시스템이 세계적인 벤처기업
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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