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청사내 중기청과 특허청 등 산자부 산하 외청에서는 지난 3·26 개각에서 장재식 자민련 의원의 산자부 장관 발탁으로 현 한준호 중기청장의 차관 기용이 유력시됨에 따라 벌써부터 중기청장 자리를 놓고 설왕설래.
특히 이번 중기청장 자리에는 행시 11회 동기인 임내규 특허청장과 신동오 중기청 차장, 유영상 특허청 차장 등 3명이 나란히 물망에 올라 인사에 민감한 양 기관에서 최대의 관심사로 급부상.
현재로서는 신동오 중기청 차장이 차분한 업무 추진능력을 인정받아 내부인사라는 이점을 안고 중기청장 1순위 후보로 점쳐지고 있으나 강한 업무 추진력과 활동력을 갖춘 임내규 특허청장의 수평이동설도 만만치 않게 전개되는 상황.
정부대전청사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추측도 한 청장이 차관에 오를 것을 전제로 나온 추측성이 난무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혹 인사적체로 산자부에서 낙하산 인사라도 떨어진다면 중기청장 자리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촌평.
김 과기부 장관, 파격 연속
○…정치권에서 내각으로 자리를 옮긴 김영환 과기부 장관이 기존 권위주의적인 공무원 조직을 깨는 파격적인 집무 스타일을 선보이자 과기부 관계자들은 적지 않게 당황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반응.
김 장관은 업무보고를 장관실에서 받던 전임장관들과는 달리 실·국장방을 옮겨다니며 업무보고를 받는가 하면 업무보고 도중에도 예전의 국정감사 스타일을 이따금 나타내 실·국장들이 바짝 긴장.
특히 원전안전성 문제나 프런티어사업등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경우 마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정책질의를 방불케 했다는 후문.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장관이라는 느낌보다는 상임위 의원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며 『업무보고가 마치 국정감사장에서 이뤄지는 것 같다』며 소회를 피력.
후임 차관인사에 촉각
○…개각에 이어 차관급 후속인사가 곧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후임 과기부 차관인사를 놓고 과학기술계가 설왕설래.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국민의 정부 출범초기 정치인 장관에 실무형 차관으로 당시 송옥환 기획관리실장이 내부승진이 이뤄졌음을 상기하며 이번 차관 후속인사에도 정치인 장관에 실무형차관 등식이 성립하지 않겠느냐』며 유희열 기획관리실장의 내부승진설을 은근히 기정사실화.
과학기술계는 특히 『송 전임차관 이후 두번의 차관인사 모두 총리실에서 발탁되지 않았느냐』며 『장·차관이 모두 외부에서 발탁된다면 과기행정을 챙기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
반면 과기부내에서는 현 한정길 차관이 별다른 문제없이 실무를 챙겨온 점을 들어 유임설도 만만치 않은 상태.
출연연 연구원들, 장관 취임사에 떨떠름
○…김영환 과기부 장관이 취임일성으로 『과학기술입국 없이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며 『실업문제 해결 등 현재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정책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연구사업을 우선하겠다』고 밝히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국민의 정부가 「실사구시」를 강조하더니 이젠 과학기술계가 실업문제 해소까지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며 떨떠름한 표정.
출연연의 한 연구원은 『연구원이 최첨단 미래기술부터 단기성과를 이룰 수 있는 범용기술까지 책임지게 됐다』며 『「나노 스트럭처의 정비를 위한 바이오 취로사업」이라는 과제 정도면 실사구시에 실업문제 해소 등 정부가 요구하는 연구결과가 한번에 해결될 것 같다』며 비아냥.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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