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전세계 기업들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인터넷에서는 회사의 직원수나 매출액 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중소기업에는 꿈 같은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ft.com)에 따르면 지난 97년 미국에서 중소기업들간 전자상거래를 중개해주는 최초의 웹사이트 온비아(onvia.com)가 영업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업종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는 회사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 최근 그 수가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비투비나우(b2bnow.com)는 뉴스에서 구매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로 자리잡았고 비즈바이어(bizbuyer.com)는 국제 무역을 중개하는 사이트로, 바이어존(buyerzone.com)·이스카우트(escout.com)·유로오피스(eurooffice.co.uk)도 각각 구매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웹사이트도 아직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부분 「속 빈 강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북미 최대 중소기업 포털인 몬더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3200만파운드(약 680억원)를 기록했지만 이를 중개해주고 받는 수수료는 3∼5%에 불과하다. 따라서 채산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또 회원사수가 50만여개를 헤아리는 온비아도 상황은 비슷해 올해로 5년 연속 큰 폭의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메이저그룹에 들지 못하는 무명 웹사이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상상을 불허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닷컴 붕괴의 파편을 맞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웹사이트들도 급증하고 있다
몬더스 영국 법인의 마이클 리비 CEO는 『식음료에서 섬유·철·금속·전자산업까지 세분화돼 있는 중소기업들을 인터넷에서 한 데 묶는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처럼 열악한 상황도 임자만 잘 만나면 의외의 횡재를 하는 사례가 최근 속속 나타나고 있다.
마이애미헤럴드신문(miami.com/herald)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선박 건조사업을 하던 맥스웰 씨는 최근 e마켓플레이스인 마렉스닷컴(marex.com)을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 바뀐 케이스다. 이 회사 COO를 맡고 있는 밥 톰슨 부사장은 『마렉스는 맥스웰이 통상 말을 걸지 않는 고객들에게 우리 회사 이름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보트 쇼나 업계전문 출판물을 통해 마케팅을 추진해 온 맥스웰에게 새로운 거래처를 소개해주는 이 웹사이트의 역할에 비하면 거래 수수료는 거의 공짜나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온라인에서 선박을 판매하기 위해 방안 가득히 기술자들을 들여다 놓는다든지 새 컴퓨터들을 사야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 주 유티카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테리 조 머스터드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매력을 『가게 영업시간 이후에도 플라워그로어닷컴(flowergrower.com)을 통해 꽃을 주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고 털어놓았다.
밸런타인데이 같은 대목을 대비해 꽃을 주문하는 일은 옛날 같으면 앨버니에서 5시간 정도 꽃 도매상과 전화로 협상하는 것을 의미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1, 2개 전문분야에 주력해 성공한 이들 두 회사 사례를 통해 최근 기업간(B2B) 전자상거래가 빙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모델만 확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마이애미헤럴드 신문은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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