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세계 주요 통신업체들이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선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상반기중 7000명을 감원키로 한 모토로라에 이어 에릭슨, 노키아, 노텔네트웍스 등 다른 주요 통신업체들도 잇따라 대대적인 인력감축 계획을 밝혔다.
세계3대 이동통신 업체인 에릭슨은 내년부터 매년 22억4000만유로(19억9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키 위해 총 33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이 회사는 우선 3·4분기부터 영국 칼튼과 스컨소프에서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이 두 지역의 직원 1200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스웨덴 국내 쿰라, 리최핑 공장에서도 각각 1500명, 6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동전화 부문에서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던 에릭슨과는 달리 이동전화기 분야에서 재미를 보았던 필란드의 노키아 역시 광역 인터넷 부문의 인력 400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장비업체인 노텔네트웍스도 올해초 1만명 감원 계획을 발표, 또 다시 5000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통신업체들이 감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 경기둔화로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영업수익이 악화하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으로는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에릭슨은 지난해 이동전화기 부문에서 17억달러(19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최근 1·4분기 적자 전망을 발표, 미국 나스닥 등 세계증시 폭락을 가져오기도 했다.
한편 에릭슨은 감원계획 발표 후 앞으로 기업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스웨덴 증시에서 주가가 65크로나로 6.5% 뛰었으나 노키아는 오히려 수익 악화가 우려되면서 주가가 30.53유로로 0.88%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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