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벤처기업(630)

새로운 모험<30>

『그렇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입장에서 지원하겠습니다.』

『최 회장은 당의 재정위원장으로 알고 있소. 구분이 됩니까?』

『구분해서 생각해 주십시오. 당에서 줄 돈은 없습니다.』

『최 회장, 개인 돈을 준다? 그럼, 빌려준다는 뜻입니까?』

『그렇지요. 빌려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의원이 되고 나서 갚으라는 것이오? 그럼 의원이 된 후 이권에 많이 개입해서 돈을 모아야겠군요?』

그가 야유하듯이 말하면서 웃었다.

『갚을 필요가 없습니다. 돌려 받을 것을 생각하고 빌려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드릴 수 없는 이유는 아시잖습니까?』

『하긴, 증여는 세금을 많이 내야할 것이고, 한계를 넘어서는 액수는 선거 자금법에도 저촉이 되니까 그런 편법을 써야겠지요. 얼마나 빌려주실지 모르겠지만, 당에서 지시했소?』

『지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거짓말을 했다. 실제는 명단을 보여주면서 자금을 지원해 주라는 지시를 한 것이다.

『지시한 것은 아니고, 당선 가능성이 있으면서 선거 자금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개인적으로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돈을 도로 갚지 않아도 된다면, 뭐로 갚으라는 것이오?』

『그것은 함께 의정 활동을 하면서 갚을 일이 있을 것입니다.』

『허허허, 최 회장 혹시 훗날 대권에 야심있는 거 아니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에게 그런 힘은 없습니다.』

『이것도 힘이잖소? 그건 그렇고. 얼마나 지원해 주겠소?』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밖의 차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윤 비서를 불렀다. 윤 비서가 전화를 받고 손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그가 손가방을 놓고 나가자 나는 그것을 열어 보였다. 그 안에는 100만원권 수표 다발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거, 최 회장에게 큰 빚을 지는군. 얼마입니까?』

『25억원입니다.』

『25억원이라? 허허, 정치는 해볼 만하군. 이런 것이 정치인가?』

그는 허탈하게 웃었는데, 그 웃음소리가 쓸쓸했다. 이런 것이 정치인가 하면서 어떤 비애감을 느끼는 눈치였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없는 비애감을 우리는 동시에 느끼고 있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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