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학계를 움직이는 사람들>10회-이동통신

스승보다 뛰어난 「청출어람」형 제자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좋은 스승에게서 똑똑한 제자가 나오게 마련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이동통신 장비산업 규모는 생산액 10조5656억원, 수출액 45억4000만달러로 성장했다. 이같은 결실은 정부와 산업계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좋은 스승들이 똑똑한 제자들을 끊임없이 현장으로 토해낸 결과다.

그 스승과 제자들이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을 채택해 지난 5년여간 거둔 10조5656억원의 결실을 뒤로 하고 WCDMA(비동기)방식 차세대이동통신에 매진할 때인 것이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오태원 교수(taewon@korea.ac.kr)는 CDMA 시스템에서 한 걸음 나아간 WCDMA 시스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교내에 설치한 이동통신연구실(http://kumcomm.korea.ac.kr)을 통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기반기술로 떠오른 WCDMA를 중점적으로 파헤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오 교수는 이동통신 시스템 설계와 관련한 채널특성, 성능특성, 용량계산 등의 수학적 해석을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행하는 한편 DSP(Digital Signal Processing)에 기반한 시스템을 구현해 상용화로 연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오 교수는 지난 95년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86년 뉴욕주립대에서 전기공학박사를 취득한 후 92년 2월까지 벨사의 책임연구원(상무)으로 근무했다. 이후 93년부터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95년 WCDMA시스템 기본설계, 96년 유럽형이동전화(GSM) 및 CDMA 이중모드 이동통신단말 연구, 97년 WCDMA 무선가입자망(WLL) 설계, 98년 다중모드 서비스를 위한 기능구현 등을 연구해 왔다.

인천대 정보통신공학부 이종길 교수(jnglee@lion.inchon.ac.kr)는 이동통신 및 레이더 신호처리 시스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교육자. 항공기용 레이더 소프트웨어, 멀티도메인 적응 신호처리기, 기상레이더용 적응배열 안테나 등을 개발했고 광대역 이동통신 채널의 특성을 분석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인천대에서 이동통신, 마이크로파공학, 레이더신호처리, 랜덤신호해석, 탐지 및 추정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교내에서 무선정보연구실(http://wilab.inchon.ac.kr)을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도플러 스펙트럼을 이용한 이동통신 채널분석, 동기 및 비동기식 CDMA시스템 분석, 고속 무선 LAN(IEEE 802.11a) 기술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 교수는 82년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85년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Case Western Reserve)대학에서 석사, 90년 클렘슨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90년 12월까지 클렘슨대학의 레이더시스템연구소에서 연구원, 93년 2월까지 삼성전자 특수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쳤으며 93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인천대 정보통신공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한양대 전자전기공학부 박상규 교수(http://skpark@email.hanyang.ac.kr)는 디지털통신 및 확산대역통신 분야가 전공이다. 지난 74년 서울대 공학사, 80년 미국 듀크대 공학석사를 거쳐 87년 미시간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와 미국 남가주대학 객원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한전자공학회, 한국통신학회, 한국통신정보보호학회 등에서 활동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양대에서 실용공학, 통계통신공학, 디지털통신, 응용전자실험 분야를 강의한다. 특히 박 교수는 무선통신연구실(http://mobile4.hanyang.ac.kr)을 통해 IMT2000 관련 미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 대역확산기술, CDMA기술, 다중접속인터페이스기술, 모바일 단말기 및 기지국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연세대 기계전자공학부 이재용 교수(jyl@nasla.yonsei.ac.kr)는 멀티미디어 및 모바일 네트워크 프로토콜, 네트워크 매니지먼트, QOS네트워크 아키텍처, 프로토콜 엔지니어링이 관심 분야. 지난 97년 이후로 40여편의 연구논문을 냈다.

이 교수는 멀티코드 CDMA망에서 다양한 전송률을 지원하기 위한 동적 코드예약기반 코드할당제어, 이중 트래픽 제공을 위한 CDMA시스템 역방향 링크용량, 인터넷프로토콜(IP) 스위칭 시뮬레이션에 의한 성능평가, 모바일 IP에서 핸드오버에 따른 멀티캐스트 경로 재설정 기법에 대한 성능평가, 단일홉 파장분할 다중화 지역망을 위한 집중화된 방식의 다중 접근 방안, 다자간 멀티미디어 서비스 품질 보장을 위한 그룹 및 매체 관리 방안 등의 논문을 발표해 왔다. 또한 이 교수는 지난 99년 「데이터가 고려된 적합성 시험의 자동화 방안」으로 발명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단국대 전자공학과 방성일 교수(bang@dankook.ac.kr)는 통신이론, 확률 및 랜덤과정, 디지털 통신공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학과 커리큘럼에 따라 초고속 종합정보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무선 이동통신 시스템과 전자기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해석 및 실험장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디지털 제어시스템, 디지털 신호 및 영상처리기술 등을 다룬다.

방 교수는 84년 단국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86년), 박사(92년)학위를 받은 국내파다. 지난 92년부터 대기정보통신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94년 단국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됐다. 97년부터는 무선통신 전문업체인 엘씨텍의 기술자문역을 맡아 산학계를 연계하는 고리가 되고 있다.

한양대 전자전기공학부 최재훈 교수(choijh@email.hanyang.ac.kr)는 안테나 및 마이크로파공학 전문가다. 지난 80년 한양대 공대를 나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사(86년)와 박사(89년)학위를 땄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 일렉트로사이언스랩 연구원, 애리조나주립대 연구교수, 한국통신 위성사업단 연구팀장 등을 지낸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현재 한양대 안테나&고주파회로(RF)소자 연구실(http://antrf.hanyang.ac.kr)의 지도교수로서 후학을 양성중이다. 학부에서는 실용공학, 안테나공학, 전자기장, 기초전기 분야를 강의하고 있다. 대한전자공학회, 한국통신학회, 한국전자파학회,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 등에서 활동중이다.

연세대 기계전자공학부 박한규 교수(hkpark@bubble.yonsei.ac.kr)와 황금찬 교수(kcwhang@bubble.yonsei.ac.kr)는 통신분야의 원로급 권위자들이다. 그만큼 후진양성, 연구실적도 풍성하다.

황 교수는 신호 및 시스템 분야에서, 박 교수는 초고주파 및 마이크로파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두 사람 모두 한국통신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등에서 활동했다.

박 교수는 전파연구소 국제무선통신 자문위원(82∼90년), 21세기위원회 과학기술분과위원(89∼94년),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97년∼현재)으로 활동했으며 한국통신, 데이콤, 대륭정밀 등 산업계 자문 및 사외이사직을 맡은 바 있다. 황 교수는 지난 93년 정보통신부 표준 심의위원을 역임했으며 2000년에 제 16대 한국통신학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또한 황 교수는 지난 92년 과학기술 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연세대 산업대학원장으로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박 교수도 국민훈장 동백장(84년)을 비롯해 대한전기공학회 학술상(76년), 대한전자공학회 학술상(78년), 한국통신학회 학술상(86년)을 수상했다.

21세기는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의 시대다. 따라서 차세대이동통신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곧 21세기 국가경쟁력을 배양하는 길이다. 이동통신학계의 교육자들이 「내가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뭉친 한국의 전자공학도들을 짙푸른 쪽빛 인재(청출어람)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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