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밤 9시, 엔터테인먼트 케이블채널 NTV의 방배동 본사 스튜디오는 인기 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을 보러오는 여학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여기저기 「전진 짱!」「사랑해요, 전진!」 등을 써넣은 색색의 플래카드와 풍선이 물결을 이룬다. 매주 전진만을 위한 콘서트가 열릴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NTV의 「N-TOP인기가요」 생방송 현장이다.
팬들이 매주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전진이 최근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6인조 남성 댄스그룹 「신화」의 멤버 중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그의 쇼 진행은 남다른 데가 있다. 단순히 마이크를 잡고 가수와 노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레이크·힙합 등 남성미 넘치는 댄스로 오프닝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뿐이 아니다. 스탠딩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무대에서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는 객석으로 내려와 팬들 옆에서 춤도 추고 함께 즐긴다.
이쯤 되면 아무리 얌전한 관객이라도 가만히 자리를 지키기는 어렵다.
최근 들어 케이블TV의 가요 프로그램에는 전진 같은 「일당백」의 MC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출연 가수들의 인기도 인기지만 MC 한 명에게 열광하는 10대 팬들도 적지 않다.
N-TOP이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면 KMTV의 간판 프로그램 「쇼!뮤직탱크」는 여성 4인조 댄스그룹 「샤크라」를 MC로 내세워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1집에서 인도풍의 신비스러운 노래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현란한 아프리카 의상과 섹시한 춤으로 시선을 끄는 샤크라는 우먼파워라는 주위의 평을 실감할 정도
로 힘있는 진행 솜씨를 발휘한다.
「쇼!뮤직탱크」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수들을 차례 차례 MC로 기용해온 것으로도 이름나 있다. 1대 룰라를 시작으로 DJ DOC·터보·젝스키스·HOT·박지윤·GOD 등이 모두 신인 시절 이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잡은 전력이 있다.
아예 스타 MC를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있다. m.net의 「스타VJ쇼」는 매주 새로운 인기스타가 VJ로 변신해 최신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 스타의 숨겨진 끼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코너들도 눈에 띈다.
로커가 소개하는 록 프로그램은 어떨까. 같은 채널의 「타임투록」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에 참여해 이름이 알려진 록그룹 「크래쉬」의 보컬 안흥찬에게 진행을 맡겼다.
스탠딩쇼인 「쇼킹엠」에서는 장난기 어린 몸짓과 특유의 재기 발랄함으로 쇼의 흥겨움을 더하는 MC 홍록기를 만날 수 있다.
NTV 관계자는 스타 MC의 기용에 대해 『스타 MC는 팬들을 끌어들이는 것 외에도 단조로운 진행에서 탈피해 신선한 코너들을 시도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스타와 시청자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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