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무선 LAN 시장 쟁탈전

【본사 특약 =iBiztoday.com】 무선 근거리통신망(LAN)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선 광대역 서비스 업체들은 최근 들어 너나없이 식당이나 공항·호텔·카페 같은 특정 지역을 상대로 모뎀이나 전화선이 없어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같은 공공장소 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베이지역(샌프란시스코만 주변 실리콘밸리)을 중심으로 미 전역으로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어 연말까지 수천개 공공장소에서 무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의 무선 광대역 업체 중 하나인 서프앤드시프의 릭 어린스필 사장은 『무선 LAN 서비스 경쟁이 마치 「땅따먹기 경쟁」같다』며 그 열기를 빗대어 말했다.

대부분의 무선 LAN 업체들은 휴대폰과 같은 2.4㎓ 주파수대역에 전기전자학회(IEEE) 802.11b 규격인 전송속도 11MB 표준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와이파이(Wi-Fi)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벽면이나 천장 타일 속에 설치된 접속 포인트라고 불리는 받침접시 크기만한 트랜스시버로 구성된다. 이 접속 포인트가 전파를 주고받으며 반경 150∼300피트에서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해준다.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노트북 이용자는 무선 LAN 카드를 컴퓨터 슬롯에 삽입시켜야 한다. 이 카드는 장당 150달러 정도로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사용한다. 애플(Apple.com)과 델(Dell.com), 컴팩(Compaq.com), 휴렛패커드(hp.com), IBM(ibm.com) 등이 내장 안테나가 달린 새 모델의 노트북 컴퓨터 기종을 시판중이다.

인터넷 이용자가 이 접속 포인트에 가까이서 자신의 브라우저 아이콘을 클릭만 하면 자동적으로 웹 접속 창이 뜬다. 다중 접속 포인트 가까이 있는 사람은 여러 개의 창을 볼 수도 있다. 이용자는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해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분당 이용료를 지불하는데 월 회비는 무제한 사용시 최고 60달러다. 홍보기간중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옥외 와이파이 전송은 접속 포인트의 신호가 나무나 안개 등의 장애물로도 전송이 차단될 수 있어 대부분 무선 LAN 업체가 개별 옥내장소 단위로 접속 포인트를 설치하고 있다. 호텔과 공항 같은 대형 건물은 여러 개의 트랜스시버가 필요하며 트랜스시버 가격은 대당 30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다.

하지만 무선 LAN은 이 같은 보급 열기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 선두주자인 새너제이의 메트리컴(Metricom.com)이 최근 휘청거리면서 과연 이 사업이 수익성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메트리컴은 일찌감치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그동안 계속된 적자로 최근 시설 확장계획을 중단하고 추가 투자금 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메트리컴은 13개 도시의 전화선 전주 위에 「리코쳇(ricochet)」 트랜스시버 네트워크 확장에 수억달러를 지출했으나 가입자는 3만4000명 확보에 그친 상태다.

그렇지만 와아파이 사업의 전망이 밝은 편이라는 것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는 공공장소에 접속 포인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노트북컴퓨터 사용과 비즈니스 여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 샌프란시스코 블루프린트 벤처스에서 일하는 바트 샤흐터 벤처투자가는 2년내 미 전역 4000개의 스타벅스 커피숍에 접속 포인트를 설치할 예정인 모바일스타네트워크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는 『모바일스타와 웨이포트 등 경쟁사는 은행에 진출한 메트리컴과 달리 비용이 덜 드는 주유소 모델을 채택해 호텔과 공항·커피숍 같이 유동 인구가 많은 요지를 겨냥하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원 마켓 식당을 포함한 166개 장소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스타의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 현금 흐름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모바일스타의 현 가입자 수는 8000명으로 가입자 한 사람당 평균 지출 비용이 월 평균 35달러다. 모바일스타는 연말까지 가입자를 10만명, 내년말에는 5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웨이포트도 공항과 윈드햄, 포시즌스체인 같은 호텔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베이지역의 26개 호텔과 서비스가 확정된 7군데를 포함해 수백개의 장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서프와 시프, 에어웨이브(Airwave.com) 같은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주로 독립 커피하우스와 호텔을 상대로 접속 포인트를 보급중이다.

서프앤드시프는 커피하우스에 애플사의 노트북을 설치하고 수익금을 카페 주인과 나눠갖는 식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는데 다음달 말까지는 베이지역의 60개 장소와 뉴욕시, 뉴올리언스, 시애틀, 로스앤젤레스의 20개 장소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까지는 1000개소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어웨이브는 베이지역 140개 장소와 다른 지역의 300개 장소에서 이미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미 전역의 대학으로 확대 서비스할 예정이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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