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개인휴대다말기(PDA) 게임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PDA게임업체들의 글로벌 마케팅이 미국·유럽시장은 물론 아시아시장에도 먹혀들고 있다. 현재 세계 PDA게임시장은 미국(60%)과 유럽(30%)이 양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드웨어의 보급률이 낮아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 하지만 국산 PDA게임 전문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게임으로 세계시장을 공략,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PDA게임 개발 전문업체로는 지오인터랙티브·미미르모바일·씨크라프트·플럭스 등 4개 업체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수출을 통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PC게임시장이 외산 게임에 의해 90% 이상 점령당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PDA게임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PDA게임의 수출방식은 크게 △해외 유명 PDA단말기 제조업체와 번들 라이선싱 계약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 △CD패키지 판매 등 3가지로 나뉜다. 국내업체들은 이 가운데 주로 라이선싱 계약이나 다운로드 판매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게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라인선싱 계약의 경우 단말기 한대가 팔릴 때마다 1∼2달러, 다운로드 판매의 경우 한건당 30∼60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해외 게임 개발업체들이 아직 PDA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해외 경쟁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 몇몇 업체들은 컴팩·샤프 등 해외 유명 단말기업체에 번들을 공급하는 등 PDA게임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다.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는 「글로벌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 98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 기반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 「팜골프」를 개발했으며 후속 모델 「지오골프」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미국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홍콩·독일·프랑스의 업체들과 잇따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오는 최근 미국 컴팩이 개발한 새 단말기 「아이팩」에 「지오골프2」를 탑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해 100만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오는 이와 함께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병행해 올해 3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PDA게임업계의 후발주자 미미르모바일(대표 김영돈)은 아시아시장을 기반으로 미주·유럽 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미르는 지난해 12월 일본 샤프에 세가·닌텐도 등의 게임을 PDA 전용 운용체계(자우루스)로 컨버전해 공급함으로써 해외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홍콩의 인터넷서비스업체 차이나닷컴의 자회사 홍콩닷컴에 윈도CE용 게임 8종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홍콩의 소프트웨어 판매업체인 라임링크와 PDA게임 번들 판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특히 라임링크는 싱가포르·대만 등지에 해외지사를 갖고 있어 계약이 성사될 경우 동남아 지역으로 판매망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미르는 앞으로 유럽·미주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올해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벤처기업인 씨크라프트(대표 박범서)는 윈도CE 기반의 PDA게임 「i골프」를 개발, 미국의 온라인 사이트 한단고(Handango)와 포켓기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씨크라프트는 독일·영국업체들과 제품 개발 등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씨크라프트는 이외에도 포켓PC용 핀볼게임과 롤플레잉게임을 자체 개발해 미주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100만달러의 수출을 올릴 계획이다.
후발업체 플럭스(대표 김남태)도 미국과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씨크라프트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온라인 사이트 한단고와 포켓기어에서 다운로드 판매를 시작했으며 독일 PDA게임 전문업체 한디트(Handit)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럽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플럭스는 또 22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2001」에 자체 개발한 포켓PC용 게임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은 『PDA게임시장은 적은 제작비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고부가치의 틈새시장』이라며 『앞으로 질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우리나라가 PDA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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