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98·Me」 판매가격 DSP기준으로 현실화

(주)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립PC 및 중소PC 제조업체에 한정해 공급해온 딜리버리 서비스 파트너(DSP)용 「윈도98·윈도Me」에 대해 소매를 허용, 소매시장 차별화 정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시스템을 조립하지 않고도 조립PC업체 수준의 가격에 OS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그동안 대기업 PC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OEM버전과 조립PC·중소PC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DSP버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버전 등으로 유통채널에 따라 각기 다른 가격정책을 실시해 왔으나 최근 DSP버전에 대해 하드웨어와 번들판매를 전제로 소매를 허용했다.

그동안은 조립PC나 브랜드PC를 새로 구입해야만 이들 DSP용 OS를 구입할 수 있었으며 시스템을 구입하지 않고 OS를 구입하려면 이보다 4만∼5만원 정도 비싼 리테일버전을 구입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MS가 DSP버전에 대해 키보드나 하드디스크 등 하드웨어와 함께 구입할 경우 소매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DSP버전의 소매를 전면 허용했으며 가격을 현실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DSP버전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싼 리테일버전의 유통정책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MS가 이처럼 DSP용 OS에 대한 판매정책을 변경함에 따라 용산 등 전자상가의 조립PC업체들은 최근 기업체와 소비자들에게 DSP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DSP버전 소매금지」에 묶여 일반 소비자들에게 OS만 판매할 경우 은밀히 판매했으나 최근 소매가 허용된데다 불법복제단속에 따라 OS수요가 늘어나 적극적으로 DSP버전 판매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다우데이타시스

템과 소프트뱅크코리아·인성디지탈 등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소매하는 총판업체가 3곳이나 있는데도 DSP버전에 대해 소매를 허용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라시스템·엠에스테크·테크비즈니스랜드 등 DSP 3사를 주력 유통채널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DSP 공급업체들은 『총판업체는 DSP버전에 비해 가격이 높아 판매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이번 조치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DSP버전이 공공연히 조립PC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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