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루슨트를 비롯한 해외 메이저업체들만이 공급해온 파장분할다중화(WDM) 장비의 핵심부품 광대역증폭기(EDFA)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 양산체제를 갖추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통신장비 벤처인 인오시스템(대표 이진섭)은 약 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동시에 최대 80개 채널까지 광전, 전광 변환 없이 증폭할 수 있는 EDFA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이 기존 제품과는 달리 저잡음·고효율 설계에 의한 출력 극대화를 실현했고 이동전화사업자를 중심으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연내 약 70억원의 판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초고속통신망 설비투자에 힘입어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관련 시장을 대부분 외산이 장악하고 있어 이번 국산 개발을 통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인오시스템은 이미 국내 이동전화사업자에게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조만간 대량 납품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본의 스미토모가 강력한 수입 의사를 밝혀 연말까지 50억원 이상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오시스템은 내수 확충을 겨냥, 현재 대당 35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외산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2000만원대의 가격을 책정,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인오시스템은 성미전자·한국통신프리텔 등 통신 전문업체 출신들이 설립, 운영 중인 벤처업체로 이동통신 기지국용 광모듈·CDMA 광분산시스템 등을 개발해 납품했고 한국통신IMT2000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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