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선, 서버 성장 둔화로 스토리지에 눈 돌린다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com)가 데이터 저장장비인 스토리지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은 그 동안 서버시장에서 성장둔화를 겪으면서 신규 사업으로의 성공적 진출이 어렵다는 업계의 회의적 시각에 맞서, 스토리지 사업부문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스토리지 마케팅 담당 더니즈 시프맨 부사장은 『출시된 지 채 1년도 안된 「T3」 스토리지 시스템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형 거래를 몇 건 수주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네트워크화와 인터넷화 바람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고속성장을 해온 선은 최근 닷컴 몰락과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축소로 서버시장의 앞날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스토리지 사업은 기업들의 고객관리용 단말기에 대한 투자증가와 인터넷 데이터 처리의 급증에 따라 하이테크 분야의 새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이 스토리지 업계의 선두주자인 EMC(emc.com)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프맨 부사장은 이에 대해 『선이 지난 90년대 초 워크스테이션에서 인터넷 서버로 핵심 사업을 바꾸고 「네크워크는 컴퓨터」라는 새 단말기로 시장진출을 한 적이 있다』며 『이제 선의 핵심 사업이 워크스테이션에서 서버로 바뀐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스토리지 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선은 서버 고객을 대상으로 스토리지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스토리지 판매가 쉬워 경쟁사들이 경계하고 있다.

선은 스토리지 분야의 가치와 수익이 대부분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고 생각,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베리타스소프트웨어(veritas.com)와 긴밀한 협력을 맺는 데 큰 신경을 써 왔다. 최근 반년간은 LSC와 하이그라운드시스템스라는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 회사를 사들이기도 했다.

앞으로 선은 베리타스 등 협력업체들과 이 같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선 이외의 시스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선 고유의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예정이다. 시프맨 부사장은 『스토리지 시장은 결국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게 낫다』며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 의미를 밝혔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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