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중인 1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들이 지방 IT업체나 하드웨어 전문업체들과 제휴,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 수주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시아정보통신·한국오라클·케미스·하이네트 등 ERP 및 IT분야 컨설팅 업체들은 17일 중소기업청이 ERP 등 분야에 참여할 업체로부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함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작업, 제휴업체 협력방안 마련 등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정보통신(대표 옥성인)은 19일 한국컴퓨터통신·컴팩코리아·한국능률협회인증원·라임정보통신 등 10여개 회사와 「중소기업정보화경영지원센터」를 구성해 이 사업에 뛰어든다. 이 컨소시엄은 「PM/PACK」 ERP와 함께 DBMS, 하드웨어, 초고속통신망 및 네트워크, 컨설팅 등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한 토털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컨소시엄을 사단법인화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도 20일 CJ드림소프트·에이폴스·넥서브 등 13, 14개 협력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무작업에 들어갈 예정. 한국오라클은 ERP를 저렴하고 빠른 시간에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패스트포워드 방법론을 기반으로 ERP솔루션을 개발, 협력사를 통해 제품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케미스(대표 박병형)도 유니텔, 한국소프트창업자문, 50개 지방 IT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유니텔은 고객지원 및 회선제공을, 한국소프트창업자문은 컨설팅을 담당토록해 타사와 차별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예쓰!ERP」 「eERP」는 물론 각 기업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ASP모델도 구상중이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도 코리아디지털웨어·그린정보시스템·키컴소프트월드·경일데이타시스템 등 40여 IT전문회사와 컨소시엄을 맺었으며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도 15개사 위주로 컨소시엄을 맺었다. 또 중소벤처기업정보화센터(원장 정용환)도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이 지난 17일 ERP분야와 기초 정보소프트웨어 분야 등 중소기업 IT지원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마감한 결과 대략 100개가 넘는 IT기업(중복참여 업체수 제외)들이 사업 참여의사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회사까지 감안하면 실제 참가기업수는 1000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자부는 이르면 주말께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산자부 권평오 과장은 『기술성과 사업성 등을 중심으로 심사위원회에서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며 『사업자수는 중소기업의 신청 정도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자로 선정되면 「중소기업 IT화 지원업체 POOL」에 등록돼 우선 올해 안에 4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SW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1차로 3000개 중소기업에 대해 기초정보 SW를 무료로 제공하며 ERP 도입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도입비의 50%,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에 따라 800개 기업에는 최고 1000만원 상당의 기본형 ERP를, 200개 기업에는 최고 2000만원 상당의 고급형 ERP를 지원하는 등 전체 13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 장비가 모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올해에만 1350억원 이상의 신규시장이 창출되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 보조가 50%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2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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