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올림픽, 그 서막이 올랐다.
세계 2억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게임 올림픽이 조직위원회 발족과 함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13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공식출범한 조직위원회는 대회 명칭·일정 등과 함께 대회 공식 마스코트인 「게이몬(GamON)」을 공개했다.
조직위는 공식명칭을 「제1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로 정했고, 오는 12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본선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최종 D데이까지는 260여일 남았지만 할 일은 많다. 무엇보다 5월부터 전세계 25개국에서 시작되는 지역 예선전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문화관광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가적인 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조직위 출범 =지난회 대회는 ICM(대표 오유섭)이라는 민간기업의 단독 행사로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문화관광부와 공동주관하게 된다. 그만큼 대회 규모가 커졌고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지난 13일 WCG 조직위원회 출범식은 이 같은 대회의 위상 변화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서 문화부 김한길 장관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21세기는 놀이와 일이 어우러지는 시대가 될 것이며 그 중심축은 게임산업이 맡게 될 것』이라며 『이 대회가 디지털시대의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해 열린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WCGC)를 통해 국경과 문화의 벽을 넘어서는 게임의 힘을 느꼈다』며 『현재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게임업계의 선도기업들이 대회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고 대회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또 『이 대회를 진정한 의미의 게임 올림픽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범세계적인 기구인 ICOC 출범 의지를 피력했다.
남궁석 민주당 정책위 의장과 리비테르 이코노모프 불가리아 대사 같은 VIP들이 참가해 분위기를 돋웠고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지훈·전희철 등 많은 연예인·스포츠 스타들이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또한 전자신문사 김상영 사장을 포함한 각계 인사 72명이 조직위원으로 위촉됐다.
◇게임대회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 17개국보다 8개국이 많은 25개 국가가 참가하며 종목도 4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대회 종목과 참여 국가가 늘어난 만큼 서울 본선 무대에 참가할 게이머도 지난해보다 배가 증가한 4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월부터 벌어지는 국가별 예선전은 「지니어스(Game Event Network-Integrated Utilization System)」라는 사이버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된다. 또 지니어스는 대회 접수, 대진표 작성 및 일정관리 등 대회 관련 정보를 모두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전세계 게이머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은 늦어도 10월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본선대회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게임대회의 「꿈의 무대」인 서울 본선에 입성하기 위한 게이머들의 길은 지난해보다 훨씬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온라인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가 전세계적으로 최소한 100만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결정을 위한 오프라인 대회에 참석하는 게이머만도 1만5000명에서 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경쟁률이 무려 2500대1인 셈이다.
◇전시회 및 콘퍼런스 =제1회 WCG는 세계 최대의 게임대회기도 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국제적인 게임 전시회와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우선 게임 전시회로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돼 큰 호응을 얻은 「대한민국게임대전」이 함께 개최된다. 온라인과 PC게임에서 모바일·비디오게임에 이르기까지 게임을 총망라하는 종합 마케팅의 장이 될 전망이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가 세계 게임 엑스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콘퍼런스는 국내 게임 종사자들이 해외 유명 게임 개발 프로듀서들과 만나 게임과 관련된 기술 및 노하우를 교류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우리의 게임문화를 보여주고 외국의 앞선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욘드 더 게임(게임, 그 이상)」이란 WCG의 슬로건처럼 이번 전시회는 더 나은 게임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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