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포를 부칠 일이 있어 우체국에 갔다.
나는 귀중품이 아니라 생각해서 일반우편으로 부치려고 했으나 직원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직원은 『보통으로 하면 잃어버려도 찾을 수가 없어요. 요금 차이도 별로 나지 않으니 웬만하면 등기로 보내세요』라며 등기우편을 종용하는 것이었다.
마침 동전지갑만 가지고 간 터라 일반우편으로 보내고 왔지만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직원의 말이 마치 보통우편물에는 분실 책임이 없으니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된다는 뜻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우편도 엄연히 정해진 금액을 내고 받는 서비스인데, 단지 그 금액이 작다고 해서 찬밥 취급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게다가 우체국은 나라에서 국민의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기관이니 일정하게 책정된 금액을 받고 하는 서비스에는 그 액수가 크건 작건 차별이 없어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그 직원은 아무렇게나 취급하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분실시 추적하기 어려운 시스템을 우려해서 등기우편을 권유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씁쓸한 뒷맛은 떨칠 수 없다. 고객에게 신뢰주는 우편행정을 기대해 본다.
오해옥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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