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장기자랑으로 시작된 「개인기」 열풍이 새학기를 맞은 대학가에도 한창이다.
세종대 신입생 J양은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학과 모임에서 선배들이 요구하는 개인기에 민망했다』며 『노래와 춤, 유명인 성대모사와 같은 개인기를 발휘하지 못하면 왕따가 된다』고 토로했다.
또 J양은 『일부 학생들은 차력과 같은 엽기적(?) 개인기를 발휘한다』며 대학가의 이색적인 개인기 열풍을 소개했다.
중앙대에 입학한 J군은 『개인기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확실한 「무기」지만 술자리나 학과행사에서 개인기를 강요받을 때는 부담스럽다』며 『취업한 선배들이 입사를 위한 면접에서조차 개인기를 요구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에는 개인기 연마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이형문씨는 『개인기가 신입생뿐만 아니라 선배들에게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특별한 개인기가 없으면 재미없는 선배로 낙인 찍히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후배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개인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느껴져 부담이 된다』며 『대학생들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조차 망각한 채 대중문화에 이끌려 가는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명예기자=장선직·중앙대 bulpaes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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