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용 동전(일명 메달)을 이용한 경품 게임기들이 아케이드게임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케이드 게임기 업체들은 메달 게임기가 향후 아케이드 게임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경쟁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어뮤즈월드·유니버셜엔터테인먼트·선경전자·AM시스템·토탈게임테크 등은 이미 제품 개발, 시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달 게임기는 게임기용 동전을 이용해 즐기는 경품 게임의 일종으로 대부분 18세 이용가(성인 게임) 등급을 받아 150평 이상 종합게임장에만 설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음반비디오물및게임물에관한법률(이하 음비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부 청소년 전용 게임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오락실(일반게임장)에서 성인용 게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현재 2만5000여개에 이르는 게임장들이 일반 게임장으로 등록 변경해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이 경우 성인 오락기에 대한 특수가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케이드 개발사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기판 형태의 경품 게임기에 대해서 사행성 여부 등을 엄격히 심사하는 것과 달리 메달 게임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완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메달 게임기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뮤즈월드는 마야·잉카·이집트 등지의 고대 문명을 소재로 한 메달 게임기인 「골든게이트」를 개발, 시판에 나섰다. 특히 이 게임기는 6명에서 12명까지 동시에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게이머들을 참가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니버셜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중서부의 골드러시를 테마로 한 「골든스내쳐」와 대전 방식의 메달 밀어내기 게임인 「트레져 브로스」 등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AM시스템은 6인용 메달게임기 「드림시티」와 우리 고유의 윷놀이를 메달게임으로 재현한 「포스틱드림」 등을 개발했다.
이밖에도 선경전자는 10명이 동시에 플레이가 가능한 「골든엠파이어」를, 토탈게임테크는 저렴한 가격의 2인용 메달 게임기인 「밀레니엄골드」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메달 게임기가 포스트 DDR를 이어줄 대안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게임장의 불황과 맞물려 각종 체감형 게임기들의 인기가 한풀 꺽인데다가 기판형 게임기들의 소재가 고갈된 상황에서 성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메달 게임기가 대중화될 경우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게임장이 성인 오락실 위주로 바뀜에 따라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과 함께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장이 크게 줄어 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 출시된 많은 메달 게임기들이 일본 제품을 모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 시장이 왜곡되고 수출 경쟁력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어뮤즈월드의 이상철 사장은 『음비게법의 개정을 앞두고 많은 업체들이 메달 게임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현재까지 개발이 끝난 제품만 20여종이 이른다』며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한국 정서에 맞는 게임방식을 도입하는 등 일본 제품과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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