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은 흔히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는 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우선 세계적인 화학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 수는 흔히 수백∼수천종에 달하는 데다가 원유와 석회석 등 원재료를 사용해 각종 세제(洗劑)와 화학섬유 등 완제품을 생산할 때까지의 작업과정도 관련업체들을 하나의 웹사이트로 묶기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1년 동안 화학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화학 주간지 켐위크(http://www.chemweek.com)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인 제품 수급망을 구축한 종합 화학 사이트만도 켐커넥트(http://www.chemconnect.com)와 케매치(http://www.chematch.com)를 비롯해 10여개에 달한다.
또 국내 재벌기업들(주로 무역회사)도 지난해 화학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에 잇달아 참여했다. 국내 최대 무역회사 삼성물산이 켐크로스(http://www.chemcross.com)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LG상사와 SK글로벌 등도 켐라운드(http://www.chemround.com)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화학분야 대형 웹사이트들도 최근 고전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는 과정도 대부분 자동차 포털 사이트 코비신트(http://www.covisint.com)와 비슷한 점이 많다.
세계적인 화학업체 듀폰(http://www.dupont.com)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제프 피터슨 부사장은 『화학 제품의 판매는 주로 장기계약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화학분야 전자상거래 사업이 오히려 자동차보다 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품가격이 조금 낮다고 해서 오랫동안 거래해온 업체를 바꾸는 화학업
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례들도 최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 주에 있는 화학회사 FMC((http://www.fmc.com)는 합성세제와 물 유리의 원료로 사용되는 소다 회(灰)를 매달 수천톤씩 일리노이와 루이지애나에 있는 화학회사 PQ(http://www.pqcorp.com)에 판매하면서 전자상거래를 도입해 다른 회사의 모범이 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발행되는 인콰이어러 신문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소다 회의 주문에서부터 송장발송, 배달 관리, 최종 결제업무까지 인터넷에서 「원클릭」으로 처리하는 것만으로 그 동안 종이서류로 한번 주문할 때마다 60∼100달러씩 들던 비용을 20∼30달러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이 같은 방식은 제품 수가 수십종에서 100여종을 넘지 않는 중견 화학회사들이 채택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전자상거래 전략이다.
또 듀폰과 다우케미컬(http://www.dow.com) 등 세계적인 다국적 화학회사들도 모두 최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거래 회사들과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1 대 1로 만나 주문에서부터 송장발송, 배달 관리, 최종 결제업무까지 「원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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