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싸구려 이미지 벗는다
◆올해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장비 수출목표는 100억달러다. 그 중 대부분은 이동전화단말기가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산 이동전화단말기 수출규모는 CDMA방식이 27억6800만달러, GSM방식이 16억3900만달러였다. 올해에도 CDMA단말기는 미국·남미·호주의 수요증대와 중국의 시장개방에 힘입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M단말기도 텔슨전자·세원텔레콤·팬택 등 중견업체들의 가세로 큰 성장폭을 기록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해외시장에서 형성된 한국산 단말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값싼 단말기」라는 것. 이제부터는 과도한 물량경쟁을 자제하고 국산 단말기의 고품격화를 시도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브랜드가 힘 =사실 국산 이동전화단말기 수출물량의 왕성한 상승세는 세계적인 CDMA시장 확산추세에 편승한 결과다. 바다 건너에서 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2세대 디지털 CDMA 상용화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관련산업이 해외개척을 수월하게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표적인 이동전화단말기 수출업체들의 해외 마케팅전략도 기존의 가전제품 수출라인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보니 TV·냉장고를 팔듯 가격 위주의 수출전략이 이루어진 점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
물론 해외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한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 등 이동전화단말기 제조 3강과 경쟁하다보니 저렴한 가격을 선택하게 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세계 주요 수출시장에서 한국산 단말기가 2위권을 형성한 지금부터는 고가격·고마진 정책을 지향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수출만이 살 길 =내수시장은 이미 물을 건넜다. 가입자 수 2600만명을 기점으로 순증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이동전화단말기 보조금제도가 폐지됨으로써 국내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고 해를 넘겨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수출로 눈길이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해외시장은 보조금제도와 같은 핵우산이 없다. 오로지 기술과 가격으로 승부해야만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이동전화단말기 개발 및 생산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노키아·모토로라 등 세계 최고의 단말기 제조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을 파트너로 선택했으며 아예 단말기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를 일괄적으로 의뢰(original developement manufacture)하고 있을 정도다.
◇부품 자급력 제고 =우리나라 이동전화단말기의 부품 국산화율은 47%를 밑돈다. 지난 95년 이후로 미국 퀄컴으로부터 수입한 모바일스테이션모뎀(MSM)을 비롯한 핵심부품의 누적 수입액이 9억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다. 고주파회로(RF) 관련부품을 비롯한 유전체 필터·파워앰프 등 주요 부품들도 일본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몇몇 품목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이동전화단말기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무선접속 및 단말기 제어 소프트웨어기술, 고주파회로 및 디지털 로직회로 설계기술, 고밀도 실장설계기술 등의 국산화가 완결됐다는 것. 그러나 완전한 부품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따라서 단말기 제조업체는 물론 중소 부품업체들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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