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장비업체, 수요 개발에 총력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업체들이 수요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사이버링크·디엑스오텔레콤·다인텔레콤 등 VDSL 장비 개발업체들은 연내에 국내 통신사업자 시장이 열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사이버아파트나 호텔, 그리고 수출 시장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VDSL 세계 표준화가 오는 2002년 하반기로 지연된 데다 VDSL 도입 경쟁을 촉진시킨 하나로통신이 지난해 말부터 잠잠해지면서 한국통신도 신중론으로 태도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7일 개최된 2차 xDSL산업발전협의회 실무추진전담반 회의에서는 사업자의 경제적인 문제와 정부 측이 국내외 표준 확정 이후에 VDSL사업 추진 의지를 표명, 통신사업자에 의한 대규모 서비스는 2003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논의된 바 있다.

이에 따라 VDSL 장비업체들은 당분간 통신사업자보다는 국내에서 사이버아파트·호텔 등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이더넷 기반의 VDSL 장비를 개발한 다인텔레콤(대표 이경복)은 일본·홍콩·중국·말레이시아·이스라엘·브라질·프랑스·미국 등 8개국에 샘플을 보내 현재 수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이경복 사장은 『이중 말레이시아나 홍콩 측은 매우 적극적이어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사이버아파트 공략에도 적극 나서 현대건설·현대오토넷·현대전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초고속통신 2등급 아파트나 기축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디엑스오텔레콤(대표 황충선)은 시스폴·포스데이터 등 국내 협력업체들을 통해 삼성물산 등 사이버아파트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서주원 마케팅팀장은 『VDSL 장비가 가입자 관리 기능 면에서 메트로 이더넷 장비보다 뛰어나 사이버아파트에 적합하다』며 『장비 가격도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런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의 VDSL 시범사이트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는 스페이스사이버링크(대표 이에스더)도 최근에는 호텔이나 사이버아파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일본 등에 샘플을 공급, 테스트 중이며 중국 협력업체인 거룡으로부터 조만간 3000포트 정도의 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섀시형 제품이 출시된 것을 계기로 20만원 초반대까지 가격을 인하, 수요를 촉발시킬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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