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대학 평가기관 필요

올해 처음으로 개교한 원격대학들이 고등교육기관으로 국내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교육 서비스 수준과 품질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교육평가기관의 설립과 원격대학 내부의 평가시스템 구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교육부가 한양대 컴퓨터교육과 안미리 교수 등에 의뢰해 조사한 「원격대학의 질 관리 및 원격교육에 대한 학점인정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개교한 원격대학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본격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원격대학의 질적인 수준을 담보할 제도적인 장치가 미흡해 원격대학의 조기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외국의 원격교육 평가시스템과 현재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일반 대학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원격대학을 평가하는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표준평가 리스트를 작성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원격대학 내부에 평가전담부서를 설치, 운영하거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자체 평가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외부 평가체제 구축을 위해 종합적으로 기관 전체를 평가하는 종합평가와 프로그램별 평가를 실시해 평가영역별로 시정조치를 내리고 학점남발 등 문제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평가결과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원격대학에 대해서는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거나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조치도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외부 평가기관의 설립과 관련해서는 기존 대학평가기관의 하위기구로 원격대학평가기구를 포함시키는 방안과 독자적인 또는 한시적인 형태의 원격교육 평가기구 설립방안 등을 제안했다.

원격대학의 평가절차는 크게 평가신청과 대상 원격대학의 선정, 원격대학별 자체 평가연구의 수행, 서면평가 및 현지 방문평가의 실시, 평가결과의 판정 및 결과 발표, 재평가 인정 등 절차를 통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구체적인 평가항목으로 △학습자지원(등록지원, 교육시작 전후의 상담지원) △교수자 지원체제(교재개발 안내서 유무, 교수자를 위한 기술지원, 원격교육시 보상체제, 교수개발지원시스템 구축, 교수자의 확보, 조교지원 등) △인적조직 인프라(직원들의 업무지원 정도, 정보확산체제, 직원들의 보상체제, 직원들의 업무개발노력, 기술상담서비스 체계 등) △시스템 인프라(관리자의 책무성, 시험체제의 신뢰성, 학습자 불편사항 및 조치사항 관련 데이터베이스, 등록정보의 신속한 전달, 시설의 관리상태, 강의실의 서버 네트워크 방화벽 등의 설치 및 용량) △개발 및 관리 인프라(커리큘럼 개발, 코스웨어 개발, 멀티미디어자료 개발 등 △연구지원 인프라(커리큘럼 개발 연구지원, 원격교육방법 개발지원 등) 등을 꼽았다.

또 외부평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교육평가 예산의 확보, 평가 전문가의 양성, 모범사례의 발굴 등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행정 중심의 외부평가보다는 대학 자체의 내부평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교육기관 내부에 전문적인 평가기구를 설치, 운영하거나 기관내 행정적인 결정권자가 평가업무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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