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보다 똑똑한 이동통신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혈안이다. 현재의 디지털이동전화규격인 IS95A/B(2세대 CDMA)와 유럽형이동전화(GSM)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끌어올려 무선인터넷시대를 앞당기려는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가 지난해 10월부터 CDMA방식 2.5세대 이동전화규격인 IS95C를 적극 도입하면서 CDMA계열의 세대전환이 GSM보다 한걸음 앞서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GSM계열도 일반패킷무선서비스(GPRS : General Packet Radio Service)를 이용해 인터넷프로토콜(IP)기반 데이터통신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어느 진영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이동통신에 인터넷을 잘 담아낼 것인가.◆
◇cdma2000진영 = 지난해 11월 미국 퀄컴(http://www.qualcomm.com)이 최대 2.4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cdma2000 1x(IS95C)용 이동전화단말기 단일칩 솔루션인 MSM5500과 기지국용 솔루션인 CSM5500 칩세트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발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계열 이동전화의 세대전환(2세대 → 2.5세대)에 불을 당겼다.
MSM5500솔루션은 cdma2000 1x뿐만 아니라 기존 디지털이동전화인 IS95A/B 시스템과 호환되며 블루투스·광역측위시스템(GPS)·MP3플레이어·엠펙4비디오 등의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시 퀄컴 CDMA기술사업부의 단 슈락 사장은 『MSM5500 및 CSM5500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 cdma2000 1x의 열기가 뜨겁다. SK텔레콤의 cdma2000 1x 도입 진척도가 가장 빠른 가운데 퀄컴으로부터 1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유치한 한국통신프리텔도 적절한 cdma2000 1x의 발전모델인 HDR(High Data Rate)서비스 시점을 찾고 있다.
장비제조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부터 cdma2000 1x 단말기 출시를 공언, 상반기안에 대중화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cdma2000 1x 기능에 기존 인기모델인 폴더형 단말기를 접목한 초경량 2.5세대 단말기인 「SCH-X100」과 「SCH-X120」을 출시,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신형 cdma2000 1x 단말기인 「싸이버 VF1」을 출시한다.
이밖에 한화/정보통신·세원텔레콤·팬택·텔슨전자 등이 올 하반기부터 cdma2000 1x 단말기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GPRS진영 =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최근들어 유럽 이동통신산업계가 주가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무리한 투자유치에 따른 금융부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지역 소비자들의 IMT2000에 대한 무관심도 사업자 및 장비업체들에 GPRS 도입을 재검토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GPRS는 물론 WCDMA(비동기식 IMT2000)마저 연기될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하다.
그러나 GPRS는 기존 GSM망을 활용해 저렴한 투자비용만으로 보다 빠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연내 도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구나 유럽에서 WCDMA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GPRS의 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국경을 초월하는 이동통신시스템인 GSM의 특성에 비춰 GSM망에 GPRS기술이 올려지는 순간부터 가장 범용적인 무선인터넷솔루션이 등장, 세계 2.5세대 이동전화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맥슨텔레콤 등 국산 GSM단말기 생산업체들도 GPRS단말기 개발시점을 연내로 앞당겨 놓은 상태다. 특히 맥슨텔레콤(대표 김익부 http://www.maxon.co.kr)은 덴마크연구소를 통해 늦어도 오는 9월까지 GPRS단말기 개발을 완결할 계획이다.
◇전망 = cdma2000 1x는 퀄컴의 적극적인 시장확산노력에 힘입어 cdma2000 1x EV(Evolution)-DO(Data Only) 및 EV-DV(Data+Voice)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EV-DO는 2.4Mbps, EV-DV는 5.2M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함으로써 속도면에서 IMT2000을 앞설 정도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반면 GPRS는 2세대 이동통신의 주류인 GSM망에 연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폭넓은 시장지배력을 발휘하는 2.5세대 이동전화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cdma2000 1x는 시장확산, GPRS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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