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10대 청소년들과 영상채팅을 즐기며 인터넷과 더불어 사는 나이든 청년이 있다. 누가 뭐래도 그는 인터넷 마니아다. 아파트를 주로 짓는 중견 종합건설회사인 동화종합건설의 서석해 회장(50)은 하루종일 인터넷에 빠져 산다. 주로 회사 업무를 처리하지만 여가 시간에도 인터넷을 즐긴다. 결국 그의 인터넷에 대한 의지가 오프라인의 대표격인 건설업종에서 인터넷 전문회사를 탄생시켰다. 아파트 분양 포털 「아파트뱅크(http : //www.aptbank.net)」는 그의 인터넷 역작이다.
『아파트는 평생 상품입니다. 월세·전세에서 자기집을 마련하는 것은 일생에 단 한번입니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고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여년이 넘게 추진하는 꽤나 긴 프로젝트입니다.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가장 큰 희망이기도 하죠. 따라서 「아파트뱅크」의 회원은 평생 회원입니다. 물론 충성도 또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파트 도사(?)다. 그래서 아파트뱅크의 운영은 흥미롭다. 「아파트뱅크」는 주택청약 가입자를 정회원으로, 주택청약을 하지 않은 아파트 예비 구입자를 준회원으로 모집한다. 실질 고객들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각종 분양정보 및 인터넷 분양, 당첨 확인, 시세 등 실정보를 얻을 수 있고 거래도 할 수 있다. 중도금 대출도 알선해 준다.
특이할 만한 사실은 사이트 광고 수익금을 회원들에게 연 2회 배당한다는 것. 아파트 선수금 100만원을 예치한 회원에 한해 매월 1명을 추첨, 45평 아파트 한 채를 2년간 무상임대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물론 당첨이 안된 회원은 예치금을 언제든 돌려 받을 수 있다.
『아파트뱅크 데이터는 주택 정책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정부당국에 건의하는 자료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서 회장은 이 사이트가 공익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회원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사회 각 분야의 경영인들이 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옛날 경영의식으로는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상황은 누가 좀더 나은 무기로 무장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가장 큰 무기가 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죠.』 서 회장은 200여 하도급 업체에 대한 주문·결제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 결과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던 뒷돈(?)도 거의 사라졌다고 자신했다.
<글=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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