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의 강화로 지난해 말까지 생산된 1등급 냉장고가 올해 기준으로는 2등급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시중에서는 1등급 제품으로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절감을 위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을 약 30% 강화함으로써 지난해 기준으로는 1등급이었던 냉장고가 올해 기준으로는 자연스럽게 2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진 것. 그렇지만 제품에 부착된 등급표시가 고쳐지지 않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1등급으로 판매돼 상당수 소비자들은 여전히 1등급 제품으로 알고 구매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상당수 상가 점포들이 지난해 재고물량을 먼저 소진하기 위해 올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이 바뀐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1등급 제품이라고 판매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무늬만 1등급」인 제품을 실제 1등급으로 알고 구매, 연평균 6만∼7만원의 전기료를 손해보게 되는 것은 물론 최근 대대적으로 에너지절약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정부의 의지를 크게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용산전자상가 한 점포는 냉장고 용량이 670L급이면서 에너소비효율은 1등급으로 똑같이 표기된 A사 2개 모델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한 모델은 47kWh/월, 다른 모델은 68kWh/월로 생산시점에 따라 월소비전력량이 전혀 다르게 표기됐지만 모두 1등급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인근의 다른 점포를 찾아가봐도 이같은 모습을 흔히 볼 수가 있는 데다 이번 기준 강화에 대한 정부와 가전업체의 홍보 부족으로 전문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예전 모델과 신모델의 월소비전력량을 동일하게 인식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표기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만을 믿고 사는 추세』라며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인 제품과 「무늬만 1등급」인 제품이 유통가에서 서로 뒤엉키는 혼란기는 재고가 소진되는 3∼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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