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산호세 통신기술업체 시그마네트웍스, 대규모 투자 유치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신생 통신업체 「시그마네트웍스(sigmanetworks.com)」가 실리콘밸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그마네트웍스는 대표적 인터넷 경영자 중 한 사람인 마크 안드레센 등 쟁쟁한 인물들이 이사진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다 10개의 주요 벤처캐피털로부터 무려 4억3500만달러를 유치해 적지않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이같은 투자 규모는 벤처캐피털 투자 사상 세번째 규모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적자 보전을 위해 허덕거리는 상황에서 아직 매출도 없는 신생업체가 이렇게 큰 금액의 투자를 받은 것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 회사는 사업 아이디어와 경영진 모두가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시그마의 제품이 아직 시장에 나와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 무렵이면 첫 고객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그마는 인터넷 전송시의 정보전송 체증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 개발업체다. 이 기술은 인터넷 데이터센터와 기간망, 대도시 지역의 광대역망간 상호 연결을 보다 쉽게 처리해주는 최첨단 기술이다.

벤처캐피털업체인 벤치마크캐피털의 앤디 라흐레프 공동 경영진은 『지금까지 인터넷의 중추신경으로 알려진 기간망과 가정 및 기업과 연결되는 이른바 「마지막 1마일(last mile)」의 접속 네트워크 구축에 수백억달러가 투자됐지만 이 두개의 망을 연결하는 데는 거의 자금이 투입되지 않았다』며 『현실적으로 이 망들을 연결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3∼9개월씩이나 걸려 매출 손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데이터센터와 대도시 지역 네트워크, 인터넷 기간망의 연결은 주로 각 지역 시내전화회사에 의해 관리되지만 실제 링크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그마는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네트워크 관리 및 공급 설비는 이들 기업들에 싼 값으로 단 며칠 만에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시그마의 자금 유치는 우선 이 회사와 관계된 유력 경영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인 리드 헌트가 회장으로 있고 존 피터스가 최고경영자(CEO)다. 게다가 이사진에는 현재 인근 서니베일에 있는 라우드클라우드(loudcloud.com)의 안드리센 창업자 겸 사장이 끼어있다. 그는 넷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스를 공동 창업해 웹 브라우저를 처음 만든 인물이다.

피터스 CEO는 이번에 유치한 4억3500만달러면 자사가 흑자 전환할 때까지의 자금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제 흑자 전환이 가능할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벤처캐피털을 찾을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수개월 동안 하루 18시간씩 일해 왔다』며 『이번 사업이 인생의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헌트 회장도 『최근 10년 이래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이렇게 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는 게 환상적』이라고 기뻐했다.

한편 피터스 CEO는 네트워크 연결시장이 현재 약 20억달러 규모지만 향후 5년에 걸쳐 5배로 성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그마의 현재 직원은 총 115명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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