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업체, 매출 전망 하향 잇따라

모토로라·선마이크로시스템스·EMC·노텔네트웍스 등 대표적인 하이테크기업들이 미 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라 올해의 매출계획을 잇따라 하향 발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통신기기업체인 모토로라는 23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올해 1분기(1∼3월)매출과 관련 지난 1월 발표한 수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서버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스토리지(정보기기)관련 최대업체인 EMC 등도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또 광통신업체인 노텔네트웍스도 올 매출 신장률을 당초 35%에서 절반 가량 줄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판매 감소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미의 기업들은 통상 한해의 결산을 회계연도 직전이나 직후에 발표하고 있는데 이번 모토로라 등의 발표는 2001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2월에 나온 것이어서 경기 둔화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1월 2000년 결산발표 때 올해 1분기의 매출을 88억달러, 주당 이익율 12센트로 전망했으나 23일 이를 재차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 1∼3월 동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억달러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 또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광통신시스템분야 세계 최대업체인 노텔네트웍스는 올해의 매출 신장률을 전년대비 35% 증가에서 5% 하향조정된 30%로 한번 수정한 뒤 또 다시 이를 15%로 하향조정했으며 올 1분기 매출 63억달러, 주당 손실 4센트를 전망했다. 이 회사의 존 로스 사장은 『미국 시장의 경기 둔화가 예상외로 심각해 연말까지의 회복은 도저히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출 하향조정 및 구조조정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른바 「승승장구」 업체들도 경기 둔화의 여파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스토리지 최대업체인 EMC는 22일 『올해의 매출목표는 120억달러』라고 밝히면서도 『미국 경제변수에 따라서는 목표치의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역시 같은 날, 올 1분기의 예상매출을 지난 연말 발표한 52억달러에서 10억달러 감소한 45억달러 전후로 재차 수정한다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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