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형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dhlee@software.or.kr)|
소프트웨어산업은 2005년 세계시장 규모가 1조3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달하는 미래 핵심산업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산업은 부가가치율이 40%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국가경제 기여도는 물론이고 제조·금융·유통 등 타사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주는 등 국가 경제·사회 전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가지는 21세기 첨단 유망산업이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소프트웨어산업을 자국의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산업계와 정부가 협력하여 다양한 산업육성 및 수출진흥을 위한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 상무부에서 발표한 「디지털경제(digital economy)2000」의 내용을 보면, 95년부터 99년 사이에 미국 실질 GDP 성장에 있어 IT산업이 3분의 1의 공헌을 하였으며, 96년부터 99년 사이 미국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37%를 IT산업이 공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생산액은 2000년 약 2500억달러 규모로 IT생산액 8100억달러의 31%에 달하고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산업은 연평균 53%의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출규모가 99년에는 39억달러, 그리고 2000년에는 6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전체 인구가 600만명 수준인 이스라엘의 경우 2000년 소프트웨어 수출액이 11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회사가 주종을 이루는 하이테크 관련 이스라엘 기업이 80개 이상이나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인도·이스라엘·아일랜드 등 모두 취약한 산업구조에서 출발하였지만 산업계·학계·정부가 함께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범국가적인 진흥계획을 수립, 실천하여 단기간내에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들 국가의 성공사례는 소프트웨어산업의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계와 정부가 타산지석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2000년 12월부터 정보통신부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할 중장기 계획인 「소프트웨어 강국 2005」를 수립하고 오는 2005년에 소프트웨어 수출 30억달러 달성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의 강점·약점·기회요인·위협요인의 면밀한 분석과 대응전략 강구가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양성된 풍부한 고급인력을 소프트웨어 및 IT산업인력으로 활용하고, 2차 산업을 중심으로 성공해온 수출지향적 경험을 소프트웨어 수출진흥에 지혜롭게 응용해야 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정보통신 인프라, 국가적 차원의 소프트웨어산업 진흥정책, 이를 토대로 한 왕성한 벤처창업 의욕도 우리의 커다란 강점으로 들 수 있겠다.
둘째,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의 약점으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장기 전략이 부족하고 글로벌 수준의 전문인력이 취약한 데 비해 고비용 구조를 갖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의 기술 및 품질 수준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한 점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고객·경쟁환경에 대한 심층분석과 시장수요에 부응하는 R&D를 토대로 틈새시장(niche market)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고객과의 연결 고리인 마켓채널(market channel)의 확보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셋째,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의 기회요인으로는 시스템통합·인터넷·무선통신·디지털콘텐츠·전자상거래 등 역동적인 영역에서 세계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우리나라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입해 있는 전자·통신·가전 등 타 산업의 노하우를 토대로 내장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의 위협요인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선진국의 기술보호 장벽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은 1위, 적어도 2위가 아니면 시장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에 인도·중국 등 저임금 국가들이 고급 기술력을 급속히 갖추면서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위협요인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는 선진국 및 중진국의 글로벌화 추세에 맞추어 해외기업과의 제휴기회를 광범위하게 활용해야 하겠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산업이 2005년까지 소프트웨어 선진국 수준인 세계 7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역량과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강국 2005」의 목표달성은 산업계의 글로벌 벤처정신, 학계의 경쟁력 있는 인재육성, 정부의 소프트웨어 진흥정책의지가 조화와 시너지를 이루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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