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설비 가동률이 27개월만에 감소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반도체생산능력통계(SICAS)에 따르면 2000년 4·4분기(10∼12월)의 반도체 설비 가동률은 같은 해 3·4분기(7∼9월)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94.5%를 기록했다. 설비 가동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 98년 4·4분기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SICAS는 세계 PC 및 휴대폰 단말기시장의 성장 둔화와 그로 인한 반도체업체들의 적극적인 생산조정 때문에 설비 가동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2·4분기 이후 반도체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4분기의 설비 가동률은 메모리 및 중앙연산처리장치(CPU)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MOS)」가 3·4분기 대비 2포인트 감소한 95.1%, 범용IC용 선폭 0.4㎛ 이상 0.7㎛ 이하의 반도체 가동률이 4.5포인트 줄어든 93.4%를 각각 나타냈다. 또 휴대폰 단말기에 집적되는 고주파 반도체 등 「바이폴러형」의 경우 1포인트 감소한 89%를 기록해 2분기 연속 감소를 보였다고 SICAS는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설비 가동률의 감소와는 달리 생산능력에서는 3·4분기보다 오히려 3.4% 증가한 월 972만9000장(6인치 웨이퍼 환산)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SICAS는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 약 50개사가 참가하고 있는 단체로 매년 4분기별로 반도체 생산능력과 가동률 실적을 집계·발표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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