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PCB만을 전문 생산해온 페타시스(대표 박은현)는 가전용 PCB 중심의 사업구조를 산업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으로 전환하는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을 단행, 지금은 국내 굴지의 네트워크 시스템용 전문 MLB업체로 재탄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시스템용 초고다층 MLB의 경우 시스코시스템스·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해외 네트워크장비 및 서버업체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페타시스의 인터넷 네트워크장비용 고다층 임피던스 보드의 생산비중은 16층 이상만 전체의 54%에 달하고 24층의 초고다층 임피던스 보드도 양산할 정도로 제품군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생산품목이 초고다층 중심의 네트워크 보드로 구성된 업체는 국내 PCB업체 중 대덕전자와 페타시스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사업구조 고도화에 힘입어 페타시스의 매출액은 지난 96년 233억원에서 지난해는 이보다 8배 늘어난 1850억원을 기록하는 고도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는 매년 매출이 45% 정도 성장한 셈이다.
페타시스의 주력 공급처인 미국 시스코사의 경우 인터넷·네트워크 붐을 타고 올해의 경우도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30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페타시스도 그만큼 고다층 PCB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박은현 사장>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경영의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라면서 박은현 사장은 『특히 최근 미국에 설립한 프로토타입 PCB 제조공장이 미주시장을 공략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은 시스코뿐만 아니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미주 지역의 주요 네트워크 시스템 및 서버업체와 제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양산물량을 수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페타시스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고다층기판의 주문이 늘어날 것에 대응, 제3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이 주효하면 페타시스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5% 성장한 2500억원,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한 3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박 사장은 전망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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