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난해 중반부터 하락세의 기미를 보인 반도체 경기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데스크톱PC의 성장이 둔화되고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현재까지 가격 하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 현물가격은 일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원가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이미 많은 D램업체들이 손해를 보면서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반도체업체들은 이에 대한 보전대책으로 SD램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 램버스 D램·S램·플래시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통신용 제품 생산을 늘려가는 입장이다.
미국 마이크론과 독일 인피니온이 플래시메모리 비중을 높였으며, 국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도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5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D램을 제외한 반도체 분야에서 올릴 계획이며 최근에는 0.13미크론 공정의 8M S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전자는 비메모리 매출 비중을 지난해 7%에서 올해 17%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나 반도체·통신 등 사업 구조조정이 우선이다.
아남반도체·동부전자 등이 올해부터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것도 향후 반도체 경기의 관건이다.
또 국내 주문형반도체(ASIC)업체들의 성장 여부도 반도체 저변 확대의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데이터퀘스트 등은 반도체의 주 수요처인 PC 시장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한다.
유무선통신과 디지털 가전제품의 성장으로 PC 외의 제품에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점유율 37%인 액정표시장치(LCD)는 98년 11억원의 수출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수출증가율 92.5%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58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돼 지난해 대비 27.6% 증가한 74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산업자원부는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LCD의 가격 하락이다.
오는 2005년 세계 1위를 목표로 대만 업체들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고 국내 업체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보여 올해 10% 정도의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올해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말 대비 30%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4·4분기까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LCD 부문 역시 국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기판 유리의 표준을 다투며 세계 시장을 이끄는 가능성 있는 분야다.
또 디스플레이 관련 벤처기업들이 유무기EL·전계발광소자(LED)·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선진 기술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中 반도체 설비 투자, 내년 꺾인다…韓 소부장도 영향권”
-
2
MS, 사무용 SW '아웃룩·팀즈' 수 시간 접속 장애
-
3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4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5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6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7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8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9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누구?
-
10
단독롯데, '4조' 강남 노른자 땅 매각하나…신동빈 회장 현장 점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