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PC 빅4, PDA시장「진검승부」

일본 주요 PC 업체들이 모두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에 진출한다.

「블룸버그」는 후지쯔가 일본내 대형 PC 업체로는 마지막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다카야 다카시 후지쯔 수석부사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일본 PC 업계에서는 소니가 가장 앞서 지난해 가을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도시바와 NEC도 지난달 말과 이달 중순 각각 시장 진출을 발표, 후지쯔가 가세하면 4대 업체가 PDA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다카야 다카시 수석부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이후 PC 판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PDA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하고 『운용체계(OS)로는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팜OS」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판매 시기나 가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PDA 시장 진출을 발표한 일본 최대 PC 제조업체인 NEC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탑재한 제품을 개발, 올 가을 일본 시장에 투입한 뒤 연말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운용체계는 「윈도CE」 등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트북PC에서 IBM·델컴퓨터 등과 정상을 다투고 있는 도시바도 블루투스를 탑재하고 OS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PC」를 채택한 제품을 올 여름 일본과 미국 및 유럽에 동시에 투입, 오는 2003년에는 중남미 등 전세계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 시리즈로 노트북PC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니의 경우 이미 지난해 가을 포켓PC에 기반한 제품을 일본 시장에 투입해 최대 업체인 샤프를 추격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PC 업체들이 이처럼 모두 PDA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P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무선인터넷 등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PDA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해 수익 구조를 새롭게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도카이 마루만 보험회사의 시장분석가 사토 하루오는 『현재의 PC 시황에서 PC 업체는 PDA 시장 진출 이외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며 다른 PC 업체들의 PDA 진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PDA 시장은 무선인터넷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급팽창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920만대)보다 52% 증가한 1400만대에 이르고, 내년에는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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