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국 통신시장 교두보 마련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회장이 이끄는 호주의 뉴스코퍼레이션이 중국 국영 통신사업자 차이나넷컴의 지분 매각에 참여, 중국 통신 및 미디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차이나넷컴은 3억2500만달러 상당의 지분(12%)을 뉴스를 비롯해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중국 내외 투자 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뉴스는 중국 통신 시장 진출과 함께 전세계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려는 야망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뉴스 등이 이번에 지분을 인수키로 한 차이나넷컴은 중국 주요 17개 도시를 총 길이 8500㎞의 광파이버로 연결한 통신 인프라를 갖춘 사업자로 특히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장남인 장미엔헝의 후원을 받고 있다.

장미엔헝은 중국 IT산업에서 막강한 실력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바이어컴의 CEO인 섬너 레드스톤, AOL 타임워너의 CEO 제럴드 레빈 등이 친분을 맺으려 하고 있다.

통신 시장 분석가들도 머독이 이번 출자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장미엔헝과의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 현행법은 자국 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 기업의 직접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출자는 따라서 구체적인 사실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정부 등의 지원으로 가능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차이나넷컴의 CEO 에드워드 티안도 『이번 지분 매각은 산업 당국과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