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발병빈도가 가장 높은 뇌졸중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신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물질연구부 심장순환계연구팀(팀장 유성은 박사)와 동부한농화학 신약개발연구소(소장 임홍)는 과학기술부의 생리활성 화학물질 개업사업의 일환으로 2년여의 연구끝에 뇌졸중 치료효과가 탁월한 후보물질(KR-31378)을 개발, 영국의 헌팅던을 통해 전임상실험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유 박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후보물질은 뇌손상을 줄여 사망률을 낮추고 신체마비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약물로 체내 투여시 생체 흡수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뇌졸중 치료제는 혈전에 의해 막힌 혈류를 뚫어주는 혈전 용해제가 나와있으나 뇌허혈과 재관류 후에 일어나는 뇌손상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후보물질은 신경세포 보호효과가 탁월해 혈관 이완효과 등 부작용이 적고 독성이 매우 낮은데다 체내 투여시 생체 흡수율이 높은 반면 대사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약물의 상호작용에 의한 위험이 적다고 유 박사는 덧붙였다.
화학연은 뇌졸중 관련시장 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올하반기까지 전임상실험을 종료한 뒤 늦어도 2005년까지는 상품화할 계획이다.
유성은 박사는 『뇌졸중 환자의 10%가 30일내에 사망하고 50%가 신체마비와 언어장애 등의 심각한 휴유증에 시달리는 형편』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허혈 및 재관류에 의한 세포 손상경로를 차단해 부작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학연은 뇌졸중 치료제의 핵심기술인 「벤조피라닐 구아니딘 유도체, 그의 제조방법 및 약학적 조성물」 등과 관련한 특허 3건에 대해 동부한농화학과 10억원의 기술료를 받는 조건으로 특허권양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현예기자 yea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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