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3호기 대용량 슈퍼컴 사업자 선정 1주 순연

『KISTI 슈퍼컴 사업자 선정, 왜 자꾸 미뤄질까.』

그동안 2600만∼27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슈퍼컴 도입 프로젝트로 관련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의 3호기 대용량 슈퍼컴 공급자 발표가 자꾸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KISTI 선정위원회측은 지난달 18일 백터형 사업자로 일본 NEC를 낙점한 데 이어 대형컴퓨터 공급권은 한국HP와 한국IBM에 동시협상권을 주되 HP의 우선권을 인정하는 형식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선정위원회측은 당시 대용량 슈퍼컴퓨터 사업자의 경우 단시간내에 곧바로 선정한다는 기본 방침을 확정했다. 실제로 이번 사업자 선정은 이르면 지난주 발표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협상조건과 이에 대한 심사상의 이유로 이번주로 연기됐으나 또다시 다음주로 연기됐다.

그렇다면 사업자 선정이 이렇게 지연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업계 관계자들

은 이번 사업의 금액규모가 단일 프로젝트 사상 최대라는 점을 들고 있다. 이는 지난 99년 1300만달러 규모의 기상청 슈퍼컴 도입 프로젝트보다 2배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따라서 선정결과에 따라 탈락한 업체의 이의 제기와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 문제제기도 있을 수 있다.

KISTI측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기술위원회는 사업자를 최종 발표하기로 했던 지난 19일 3, 4차례나 회의시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검토에 검토를 거쳤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이날 선정위원회측은 오후 11시 30분께 최종 평가작업을 마무리하고 사업자 선정 통보 직전단계까지 갔었으나 최종단계에서 제반사항을 좀더 검토해 발표하자는 안이 제기돼 1주일 이상 연기됐다. 물론 이같은 선정위측의 발표 지연은 HP와 IBM 기종의 성능이 거의 차이가 없고 또 이에 따른 두 회사의 치열한 공급전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조용화 KISTI 원장은 『이번 사업자 선정은 2∼3시간이라는 단시간에 회의를 해서 제반사항을 충분히 검토했다고 결론을 낼 사안이 아닌데다 추후 있을지도 모를 이의제기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1주일쯤 기술평가 결과와 공급조건 등 제반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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