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U, 국제기술정보보호연구소 설립

국가 정보통신 기반을 보호하고 암호 및 정보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국제 규모의 연구기관이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에 설립된다.

19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ICU는 오는 2004년까지 정부출연금 등을 포함해 총 21억원을 투입, 암호 및 정보보호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하고 우선 1단계로 연내 국내 정보보안업체와의 연계는 물론 관련 국제연구협력을 위한 국제기술정보보호연구소(IRIS : International Research center for Information Security)를 설립할 계획이다.

ICU는 IRIS를 통해 내년부터 일본 NTT 산하 요코스카연구소와 공동으로 인턴십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도쿄대 히데키 일마이 교수와 차세대 정보보호기술 및 한일간 공개키기반구조(PKI)를 공동 연구하고 NTT와는 전자투표시스템의 기반기술을 공동 개발, 오는 2002년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활용할 계획이다.

ICU는 또 전자화폐 핵심기술 개발은 물론 전자상거래를 위한 유무선 PKI기술 연구와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안길준 교수 등과 의료정보보호기술 등을 오는 2004년까지 개발할 방침이다.

ICU는 2단계(2003∼2004년)로 외국 대학과의 컨소시엄을 바탕으로 국제 공동연구 및 고급 정보보호인력 양성을 위한 교수 및 학생 교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ICU 정보보호그룹 김광조 교수는 『지난해 초 미국 CNN 및 야후 웹사이트가 해킹당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바이러스 등에 의한 경제적 피해가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라며 『국내 대학에 설치돼 있는 정보보호 관련학과 졸업생으로는 향후의 인력수요에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인력양성이 급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은 올해만 2만7000여명에 달하나 현재 암호 및 정보보호 인력은 한국통신정보보호학회 회원 및 정보보호산업체 종사자를 모두 합쳐 2000여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PKI 및 전자상거래 등의 기술이 국가간 인터넷 거래의 증가로 상호호환성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용으로만 연구돼왔다.

특히 미국이 지난 76년 데이터보호 표준 알고리듬으로 채택한 DES(Data Encryption Standard)의 경우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 12대로 40일 작업하면 해독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의 표준화기구인 NIST가 차세대 128비트 비밀키 암호 알고리듬 표준 제정을 위해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를 세계 각국에 공모하는 등 급격하게 암호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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