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보건·의료 및 금융 등의 정보를 개인은 물론 기업과 단체에도 돈을 받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데 성공한 인터넷사이트들이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대표적인 온라인음악사이트인 냅스터에 대해 미 연방 항소법원이 저작권 침해판결을 내린 것을 계기로 인터넷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유럽 11개국에 각종 보건·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네트닥터를 비롯해 각종 콘텐츠를 배급하는 일종의 콘텐츠 도매상 역할을 하는 아이신디케이트, 또 금융분야에서 특화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아메리카인베스트 등이 최근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먼저 네트닥터(http://www.netdoctor.com)는 350여명의 의사들이 각자 전문적인 분야의 보건 및 의료 정보를 주로 보험공사·병원 등에 제공해 알짜배기 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동시에 개인 네티즌들에게 개별적인 건강상담도 병행해 주고 있어 최근 유럽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네덜란드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의 주요 1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이 가운데 6개국 웹사이트가 이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5개국 웹사이트도 모두 올해안에 흑자전환이 기대될 정도로 확고한 마케팅 기반을 다졌다.
아이신디케이트(http://www.isyndicate.com)는 다른 회사 콘텐츠를 수집해 수수료를 받고 판매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단시간안에 성공했다. 현재 이 웹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만도 1100개사에 달하고, 또 이들 콘텐츠를 구입해 가는 고객회사만도 500여개에 달한다.
콘텐츠 배급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아이신디케이트의 가장 큰 무기는 인터넷사이트에 돌아다니는 각종 콘텐츠를 찾아내 주제별로 분류해 주는 「딥-링크(deep-link)라고 부르는 검색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인터넷 깊숙한 곳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콘텐츠도 돈을 내고 사야 하는 귀중한 정보로 탈바꿈한다.
이들의 성공에 고무돼 최근 인터넷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영국 소비자협회가 무료로 배포하는 「휘치?(Which?)」라는 잡지를 인터넷에 올려 놓은 휘치온라인(http://www.which.net)은 최근 유료로 전환하면서 월 회비(7.75파운드, 약 1만원)를 받기 시작한 지 불과 6개월여만에 5만여명의 회원을 모집해 다른 인터넷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또 주식과 채권 등의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아메리카인베스트(http://www.americainvest.com)도 최근 콘텐츠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개인회원들에게 재테크상담을 약속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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