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갑론을박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 공동구매의 실효성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가격비교 사이트 베스트바이어(http://www.bestbuyer.co.kr)가 공동구매를 통한 상품구입이 무조건 저렴하지만은 않다는 조사결과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다시 대표적인 공동구매사이트 마이공구(http://www.my09.com)가 각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을 하면서 공동구매를 놓고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

네티즌들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공동으로 부품을 구입하면서 생겨난 공동구매는 인터넷이라는 특수성과 경제적 효과가 접목되면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마이공구 등 공동구매 전문몰이 등장했고 삼성몰을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과 야후 등 포털사이트 등도 릴레이 형식으로 공동구매를 실시하면서 경매와 함께 인터넷 쇼핑의 차별화된 구매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약 10여개의 공동구매 전문사이트가 성업중이며 부동산, 복권, 의료서비스 등으로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일고 있는 논란은 공동구매를 이용한 상품구입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스트바이어는 야후, 다음 등 포털사이트와 마이공구에 등록된 제품의 공동구매 가격을 자사에 등록된 최저가격 쇼핑몰과 비교한 결과,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0%까지 공동구매의 가격이 더 높거나 비슷하다고 밝혔다. 10여일을 기다리며 공동구매로 구입한 상품이 개별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나씩 구입하는 상품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가격이 많았다는 주장이다.

베스트바이어는 실례를 들어 마이공구에서 85만원에 공동구매중인 히타치 캠코더(VM-D865LA)가 일반 쇼핑몰에서 83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11만원에 공동구매한 아이와 워크맨(WM-FX571)도 9만55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공구는 캠코더의 경우 6만원 상당의 필수 액세서리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점이 다르고 카메라와 DVD플레이어는 카드사용의 유무여부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특화 서비스로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인터넷 쇼핑몰 업계 관계자들은 공동구매 제품이 비싸다는 면보다 가격경쟁으로 인해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쇼핑몰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즉 소수의 최저가 판매 쇼핑몰을 일일이 파악해 대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평균 1주일∼10일간의 신청기간을 거친 후에야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는 공동구매의 특수성과 동일한 제품을 공동구매한 가격이 일반 쇼핑몰 판매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면 고객 입장에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공동구매 제품이 초기에는 일반 상품과 구별되는 면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겹치는 제품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에 공동구매 가격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반 제품과 공동구매 제품의 판매가격이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한번에 구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므로 구매력이 높은 대형 종합쇼핑몰과 공동구매 전문사이트의 가격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